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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개막작 '오프사이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이란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기사입력 [2006-04-27 15:40]

전주영화제 개막작 '오프사이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이란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이 영화를 다른 어떤 나라 보다 이란에서 먼저 선보이길 바랐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7일 오후 7시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개막작 이란 영화 ‘오프 사이드’의 자파르파나히 감독이 전주 고사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아쉬움 섞인 소감을 말했다.

이 영화는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이란에서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 던 소녀들이 결국 입구를 지키는 군인들의 제지로 입장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재 이란에서는 혁명정부 수립 후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의 경기장 출입이 제한된 상태이며, 2006 월드컵을 맞아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성직자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주영화제를 통해 세계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영화는 자국 이란에서 사전 검열로 인해 상영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란에 여전히 남아 있는 여성 차별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

27일 전주 고사동 메가 박스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파르파나히 감독은 “나는 금지된 것들을 영화화 하는 것을 좋아 한다”며“이 영화를 통해 이란 사회에서 여성 문제가 해결되는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이번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이에,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택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자파르파나히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사실주의를 영화를 통해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을 추구해 온 이력 있다”며 "이 영화는 작품성 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되는 2006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 영화제로 메인 프로그램은 전세계의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인디 비전과 창조적인 디지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스펙트럼, 두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박성모/news@photoro.com. 사진_임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