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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차갑고 까칠한 여자

기사입력 [2006-08-18 02:13]

이나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차갑고 까칠한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이 영화에서 이나영이 보여줄 캐릭터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고편에서 이나영의 가슴 저린 내면연기 장면들이 보여져 전반적으로는 “보는 이를 울컥하게 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감동 예감” 또는 “열연 예감”이 중평. 그런데, 반응들 중에서 전반부에서 잠깐 보여진 이나영의 “까칠한 여자” 느낌 또한 상당한 반향을 얻고 있어 화제다.

극중 윤수(강동원)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고모가 사형수 만나러 가자고 했을 때, 기분 드러웠다구요”라고 또박또박 직설화법으로 말해버리는가 하면, 세 번째 자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엄마의 질책에 “누가 낳아달라 그랬어? 낳아달라 그랬냐구?”라며 날카롭게 반응하며 링겔 병을 집어던지는 모습 등이 “이나영에게 저런 모습이?” “대체 어떤 사연을 가진 캐릭터길래?” 라는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까칠한 이나영이 표현되는 영화 속 장면 하나. 집안 소유의 사립대학에 출강하는 유정은 20분 늦게 수업을 들어간다. 20분 정도 슬라이드를 돌려놓고 딴 생각에 빠져 있다가 슬라이드가 끝났다고 학생들이 말해주니까 이렇게 말한다. “오늘 수업은 이만하죠.” 학생들의 투덜거림이 들리지만 신경 쓰지도 않는다. 짜증난 학생 중 하나가 다가와 항의한다. “수업 이렇게 성의 없게 하시면, 컴플레인 걸 수 밖에 없거든요?” 이에 대한 유정의 반응. 고개를 끄덕이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 컴플레인 하렴, 짤리는 게 소원이야. 라는 의미. 꼴통 강사의 모습, 그 자체다.

살아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던 두 남녀의 만남과 그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진한 감동을 전하는 휴먼 멜러 <우행시>. 추석시즌으로 이어지는 9월에 관객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현/news@photoro.com. 사진_프라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