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제작), 정소동(감독) 콤비가 '촉산'에 이어 내놓은 환타지 무협영화의 진수.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다소 과장된 액션신 그리고 절제된 로멘스 등이 관객들의 신비감을 자극한다.
사제의 원수를 갚으려는 영호충(이연걸)과 악랄하기 짝이없는 무림의 대고수 동방불패(임청하). 하지만 영호충은 무예가 깊어갈수록 여자로 변해가는 동방불패의 매력에 빠져든다. 결국 절세의 신공을 가진 동방불패는 자신을 사랑하는 영호충의 칼에 죽고 만다.
90년대 홍콩느와르의 전형적인 형태인 공허함과 좌절, 체념 등의 컨셉이 서극, 정소동에 의해 무협영화로 옮겨왔다.
임청하의 차가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영화로 국내 개봉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임청하 왕조현 주연의 '동방불패 2'가 제작되었으나 전편에 비해 완성도나 흥행면에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대호/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