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은 진부, 볼거리는 풍부한 늑대와 춤을 첫번째 이야기
기사입력 [2006-09-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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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90년 작. 감독-케빈 코스트너, 주연-케빈 코스트너, 매리 맥도넬)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 감독, 주연의 1인3역을 한 '늑대와 춤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진부한 내용을 스케일만 크게 해 포장한 별볼일 없는 영화라는 악평과 대자연과 인디언에 대한 경외심을 그린 감동적 서사 드라마라는 호평이 그것이다. 이 영화에게 아카데미가 7개 부문의 오스카상을 쥐어준 것을 보면 최소한 헐리우드에선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헐리우드는 50,60년대 인디언 학살영화를 무차별 생산해냈다. 관객들은 존 웨인이 이끄는 기마병에 인디언이 떼죽음을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인디언이 야만인에서 대륙의 토착민인 동시에 백인들의 피해자로 등장한 것이 70년대초. '말이라 불린 사나이' 등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72년 '대부'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오른 마론 브란도는 수상을 거부하면서 '헐리우드의 인디언 학살영화'를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늑대와 춤을'은 이런 관점에서 나온 영화로 한 백인의 시선을 통해 인디언과 개척자의 갈등을 묘사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인디언어 영어자막 등으로 제작자가 투자에 난색을 나타냈으나 제작을 떠맡은 케빈 코스트너의 노력으로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남북전쟁의 깜짝영웅으로 국경지대로 파견된 백인장교 존 던바(케빈 코스트너)는 세즈윅 요새에서 인디언 수우족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동화되어 간다. 인디언 여성 '주먹쥐고 일어서'(매리 맥도넬)와 결혼한 던바는 결국 백인들에 쫓겨 정처없이 떠난다는 것이 대략적인 내용.
전체적으로 인디언에 대한 동경이 깔려 있지만 헐리우드 특유의 백인 우월주의 또한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영화로 대단한 각광을 받은 케빈 코스트너는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실력을 인정받은 존 배리의 주제음악이 서정적이면서도 장엄하다. (김대호/news@photoro.com) 이전글 다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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