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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폭풍의 언덕

기사입력 [2006-09-18 15:38]

<추억의 명장면>-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의 명작소설 '폭풍의 언덕'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영화화됐지만 1939년 윌리엄 와일러 작품만큼 잘 만들어지고 유명한 게 없다.

무엇보다 괴기스런 분위기를 연출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연출력과 음산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영상을 표현한 그레그 톨렌드의 조화가 돋보인다. 톨렌드는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다.

여기에 히드클리프와 캐시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와 멀 오베론의 연기가 너무도 멋지다.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의 멀 오베론은 이 영화 한편으로 '세기의 연인'이 됐지만 이후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뇌리에서 잊혀졌다.

당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으로 헐리우드에 와 있던 비비안 리와 열애중이었던 로렌스 올리비에는 멀 오베론과의 키스신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국에서 주로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하던 로렌스 올리비에는 이 영화를 찍은 뒤 헐리우드에 본격 진출했다.

히드클리프와 캐시는 어릴 적부터 자신들만의 보금자리 '폭풍의 언덕'을 찾아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신분상승을 노린 캐시는 에드가(데이빗 니븐)와 결혼하고, 히드클리프의 복수는 시작된다.

죽어가는 캐시를 안고 희뿌연 '폭풍의 언덕'으로 걸어가는 히드클리프의 모습에서 복수와 상처의 아픔은 사라진다.

우리나라 개봉땐 제목이 엉뚱하게 '애정'으로 뒤바뀌기도.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