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어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지만 웬지 그녀의 비참한 말년을 미리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다. 이 영화에 이어 <혁명아 사파타> <워터프런트> 등 잇달아 엘리아 카잔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말론 브란도는 고뇌하는 미국 젊은이의 표상으로 떠오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미술상 획득. 아카데미 역사상 연기부문에서 3개의 타이틀을 수상한 작품은 1976년 <네트워크>와 함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둘 뿐이다. (김대호/news@photo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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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기사입력 [2006-10-31 11:05]

<추억의 명장면>-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타락한 육체지만 영혼만은 순결해 지고 싶은 여인 블랑쉬(비비안 리).

원작자 테네시 윌리엄스는 그래서 '순백색'을 의미하는 블랑쉬(blanche)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른다.

동물적인 본성만을 지닌 스탠리(말론 브론도)는 블랑쉬의 몸속 구석구석을 꿰뚫어 보고 그녀를 끝내 파멸로 몰고간다.

엘리아 카잔 감독이 T.윌리엄스의 명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1951년 영화로 옮기려 하자 말론 브란도는 안달이 났다.

블랑쉬 역에 비비안 리가 캐스팅됐다는 소문에 말론 브란도는 악마같은 스탠리 역은 반드시 자신이 맡겠다고 다짐했다.

무명배우에 불과했던 브란도는 무작정 테네시 윌리엄스의 집으로 찾아가 벨을 눌렀다.

브란도를 처음 본 윌리엄스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하수구에 물이 새는데 고칠 줄 아냐'고 물었다.

브란도는 두팔을 걷어부치고 윌리엄스 집의 하구수를 고쳤다.

브란도를 돌려보낸 윌리엄스는 엘리아 카잔에게 연락해 "스탠리 역에 적합한 친구가 있다"면서 말론 브란도를 추천했다.

비비안 리의 연약하면서도 고결함을 잃지 않으려는 애절한 연기와 말론 브란도의 난폭하고 야성적인 캐릭터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최고영화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욕정에 사로잡힌 스탠리가 복잡했던 블랑쉬의 과거를 들춰 내 능멸하는 장면은 슬픔이 뚝뚝 묻어 나온다.

인간에게 잠재해 있는 양면성, 특히 여성의 성에 대한 본능과 이를 통제하는 이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블랑쉬는 이 둘 사이를 방황하다 정신병원에 이끌려 간다.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지만 웬지 그녀의 비참한 말년을 미리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다.

이 영화에 이어 <혁명아 사파타> <워터프런트> 등 잇달아 엘리아 카잔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말론 브란도는 고뇌하는 미국 젊은이의 표상으로 떠오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 미술상 획득. 아카데미 역사상 연기부문에서 3개의 타이틀을 수상한 작품은 1976년 <네트워크>와 함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둘 뿐이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