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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디어헌터

기사입력 [2006-11-01 10:58]

<추억의 명장면>-디어헌터

미국의 영웅주의 전쟁영화가 판치던 1970년대말, <디어헌터>는 전 세계 영화팬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미국의 치부인 베트남전쟁. 그 전쟁의 한계상황과 후유증, 파괴되어가는 인간성을 너무도 무겁고 진지하게 그렸다.

1960년대 말.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노동자 3명이 베트남전쟁에 파병된다.

마이클(로버트 드 니로), 닉(크리스토퍼 워큰), 스티븐(존 세비지)은 절친한 친구사이다.

2년 후 지옥같은 전장에서 재회한 이들 3명은 그만 베트콩의 포로가 되고 만다.

이들은 베트콩으로부터 말로만 듣던 '러시안 룰렛'(서로 번갈아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을 하게 된다.

마이클과 스티븐은 탈출해 고향에 돌아오지만 예전의 순수했던 감성은 모두 잃고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는다.

마이클은 실종된 닉을 찾아 다시 베트남으로 향한다.

닉은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러시안 룰렛'에 중독돼 있었고, 마이클이 말리는 순간 닉은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데...

한 인간이 전쟁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과정을 이 보다 리얼하게 묘사한 영화는 없다.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1978년 작품. <디어헌터>에 너무 심혈을 기울인 탓일까. 치미노 감독은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스탠리 메이어가 작곡한 클래식 기타 주제곡 '카바티나'는 영화의 주제와는 상반되게 감미롭기 그지 없다.

로버트 드 니로의 초기 출연작으로 그가 왜 헐리우드의 최고배우인지 고개가 끄덕여 진다.

'러시안 룰렛'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는 크리스토퍼 워큰의 섬뜻한 표정연기도 일품이다.

아카데미 작품, 감독, 남우조연(크리스토퍼 워큰), 음향, 편집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부연 한 마디. 실제 베트남 전쟁에선 '러시안 룰렛'이 행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