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스타 고은아.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영화 출연이다. 올 초 ‘썬데이 서울’에 이어 오는 2일 ‘잔혹한 출근’의 개봉을 목전에 둔 고은아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10월 31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은아는 신인의 꼬리표를 떼고 일취월장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만큼 성숙한 모습이었다.
영화 ‘잔혹한 출근’에서 극중 ‘동철(김수로)’과 ‘만호(이선균)’에게 유괴당하는 싸가지 없는 부잣집 딸 ‘태희’역을 맡은 고은아.
그는 “사실 면밀히 들여다보면 극중 태희가 싸가지 없는 것이 아니다. ‘태희’는 현재 우리 사회의 여고생을 대변하고 있다. 부모에게 대화와 따뜻한 관심을 원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고 자신의 맡은 인물이 주는 메세지를 여느 평론가 못지않게 분석했다. 자신의 캐릭터 연구에 무척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어떤 점이 고은아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게 만들었던 것일까. 고은아는 주저치 않고 한 가지를 꼽았다. 그것은 바로 김수로라는 배우와 함께 출연했다는 것.
“영화 데뷔 후 가장 큰 배역을 맡았다는 것, 흥행에 대한 욕심, 연기력에 대한 세인들의 인정. 이 모든 것을 제외하고 사실 제가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것은 김수로 선배와 함께 했다는 것이었다. 김수로 선배는 내가 향후 어떤 연기자로 성장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 줬다. 너무 많이 봐 너덜너덜해진 대본, 스태프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항상 겸손한 모습의 김수로 선배를 보면서 내가 걸어가야 할 연기자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이 말끝에 고은아는 목소리를 높이며 덧붙였다. “김수로 선배는 애드립의 황제로 알려져 있다. 사실 그것은 엄밀히 따지면 애드립이 아니다. 그 애드립은 이미 수많은 노력과 고민 끝에 나온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김수로처럼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고은아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하지만, 이런 고은아의 당찬 모습이 잔뜩 욕심만 찬 어린 연기자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인터뷰 말미 고은아의 무심코 던진 말 때문이었다.
같이 동석했던 영화사의 홍보 관계자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데스노트’만 이기면 어느정도 흥행 할 수 있을 텐데”라는 말끝에 고은아가 한말. “저 데스노트 너무 보고 싶어요”
고은아는 노력할 때 노력하고, 경쟁할 때 경쟁하며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시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것인가. (박성모/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