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가로수가 길게 뻗은 빈 거리. 해리의 진짜 장례식을 마치고 길 가장자리에서 안나를 기다리고 있는 홀리. 멀리 길 끝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 안나가 서서히 다가와 홀리를 스쳐 지나간다. 홀리에게 단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리고 안나는 프레임에서 사라지고, 홀리는 쓸쓸히 담배를 꺼내 문다. 안톤 카라스의 유명한 주제곡이 '지타' 연주로 구슬프게 울려 퍼진다. 아카데미 촬영상과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대호/news@photo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