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가로수가 길게 뻗은 빈 거리. 해리의 진짜 장례식을 마치고 길 가장자리에서 안나를 기다리고 있는 홀리. 멀리 길 끝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 안나가 서서히 다가와 홀리를 스쳐 지나간다. 홀리에게 단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리고 안나는 프레임에서 사라지고, 홀리는 쓸쓸히 담배를 꺼내 문다. 안톤 카라스의 유명한 주제곡이 '지타' 연주로 구슬프게 울려 퍼진다. 아카데미 촬영상과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대호/news@photo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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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제3의 사나이

기사입력 [2006-11-03 11:07]

<추억의 명장면>-제3의 사나이

캐롤 리드 감독의 1949년 작품 <제3의 사나이>는 유럽의 영상예술과 헐리우드의 자본이 결합해 탄생한 영화다.

영국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동명소설을 원작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든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제작에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찬사를 받았으며, 아직도 영국에서 손꼽히는 명작으로 남아있는 올드무비다.

작품배경은 2차대전 직후 연합군의 공동관리에 있던 오스트리아 빈.

음울한 빈의 거리에서 범죄와 음모 그리고 사랑이 펼쳐진다.

친구 해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홀리(조셉 코튼)는 해리(오손 웰즈)가 불량 페니실린을 밀매해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사실을 알게된다.

해리가 생존해 있음을 안 홀리는 친구를 추적하게 되고, 그 사이 해리의 연인인 안나(알리다 발리)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홀리는 자신을 믿고 약속장소에 나타난 해리를 쏴 죽인다.

이때 해리가 자신의 범죄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홀리에게 한 명대사.

"수백년 동안 전쟁과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은 이탈리아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리고 르네상스를 탄생시켰지만 700년 동안 평화를 간직한 스위스는 무엇을 만들어냈냐? 뻐꾸기 시계밖에 더 있냐."

<제3의 사나이>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가로수가 길게 뻗은 빈 거리.

해리의 진짜 장례식을 마치고 길 가장자리에서 안나를 기다리고 있는 홀리.

멀리 길 끝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 안나가 서서히 다가와 홀리를 스쳐 지나간다. 홀리에게 단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리고 안나는 프레임에서 사라지고, 홀리는 쓸쓸히 담배를 꺼내 문다.

안톤 카라스의 유명한 주제곡이 '지타' 연주로 구슬프게 울려 퍼진다.

아카데미 촬영상과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