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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따윈 필요없어' 도지원-진구-이기영,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개성 넘치는 열연!

기사입력 [2006-11-10 08:31]

'사랑따윈 필요없어' 도지원-진구-이기영,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개성 넘치는 열연!

빅 조연 삼인방이 펼치는 명연기 퍼레이드.

28억 7천만 원을 위해 접근한 나쁜 남자와 그의 거짓말에 진심으로 빠져든 스무 살 여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로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조연들이 펼친 열연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그 주인공은 바로 도지원, 진구, 이기영.

김주혁, 문근영의 변신과 열연, 영상미 외에도 연기파 조연 배우들이 펼치는 빛나는 연기로 다시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관객들에게 기존 멜로 영화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드라마틱함과 긴장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채 세상과 벽을 쳐버린 류민(문근영)의 곁에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15년 넘게 가정교사로 지내온 이선생. 그녀는 엄마가 떠난 후, 눈까지 멀어버린 류민을 아낌없는 애정으로 보살피는 인물이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줄리앙(김주혁)을 맞이하지만 그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그녀는 자신의 숨겨진 진심을 우아한 아름다움 속에 감추고 살아간다. 도지원은 특유의 차갑지만 섬세한 표정 속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이선생을 담아냈다. <신데렐라>를 통해 새롭게 주목 받으며 <사랑따윈 필요없어>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그녀는 절제된 연기,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안정감을 살려냈다.

또한 줄리앙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닮고 싶어 하는 초보 호스트 미키 역할의 진구는 색다른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줄리앙이 차가운 매력으로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훔쳤다면 미키는 귀엽고 섹시한 매력으로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귀여운 애교와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 하지만 언제나 가벼운 듯한 웃음을 띠던 그는 사랑의 감정으로 점차 변해가는 줄리앙에 대한 실망감으로 두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며 영화에 긴장감을 형성한다.

<말아톤>에서 한물간 코치 역할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연기파 배우 이기영이 살벌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그가 연기하는 ‘인간 도살꾼’ 광수는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채 청부업자로, 줄리앙에게 28억 7천만 원을 한 달 안에 갚으라는 협박을 하는 인물이다. 영화의 극적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한 그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냉혹한 미소 하나로 관객들에게 줄리앙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려준다. 이처럼 표정하나만으로 영화의 드라마틱함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이기영의 존재는 멜로 영화로서 새로운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주, 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진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올 가을, 극장가를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김기현/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