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 마지막 장면은 아쉬움과 씁쓸함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신분의 격차 따위 때문이 아니라 짧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멋진 남녀의 사랑이 지워지지 않아서다. 거장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관객을 빨아들이는 기술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195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의상상과 원작상을 탔다. (김대호/news@photo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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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로마의 휴일

기사입력 [2006-11-10 10:45]

<추억의 명장면>-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의 데뷔작이자 출세작.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이후 헵번 신드롬을 낳으며 '세기의 요정'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오드리 헵번의 머리모양과 복장 등을 따라하는 '헵번 룩'이 전 세계 젊은 여성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다.

<로마의 휴일>은 유럽의 소왕국 앤공주(오드리 헵번)의 아주 특별한 로마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로마를 방문중인 앤공주는 꽉 짜여진 공식행사 스케줄에 진저리를 느끼고 몰래 로마대사관을 탈출한다.

로마 밤거리에서 신문기자인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만난 앤공주는 하루 동안 잊을 수 없는 로마관광을 즐긴다.

스페인광장에서의 아이스크림, 노상카페에서의 차 한잔, 미용실에서의 숏커트 또 비밀정보원들과의 한바탕 싸움 등등.

일상에서 벗어나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앤공주와 기자신분을 감추고 특종을 위해 앤공주에게 친절을 베푸는 조-.

이들 사이엔 조금씩 싹트는 애정.

저녁 늦게 로마대사관으로 돌아온 앤공주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는다.

공주 신분으로 되돌아온 앤공주는 위엄을 갖추고 단상 아래 서 있는 조를 쳐다본다.

기자들과 차례차례 악수를 나누던 앤공주는 조앞에 이르러 잠시 눈망울이 촉촉해지지만 금세 시선을 옮긴다.

이때 조는 로마여행때 몰래 찍은 사진을 담은 봉투를 앤공주에게 건넨다.

앤공주는 "로마방문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짧은 말을 남긴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앤공주는 자리를 뜬다. 기자들도 돌아간다.

아무도 없는 회견장에 홀로 서성이던 조도 앤공주가 서 있는 자리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뒤 돌아선다.

<로마의 휴일>의 이 마지막 장면은 아쉬움과 씁쓸함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신분의 격차 따위 때문이 아니라 짧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멋진 남녀의 사랑이 지워지지 않아서다.

거장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관객을 빨아들이는 기술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195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의상상과 원작상을 탔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