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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모정

기사입력 [2006-11-10 17:24]

<추억의 명장면>-모정

미망인과 유부남과의 사랑.

사람들은 이를 '불륜'이라고 말하지만 영화 <모정>은 너무도 애틋하고 슬프게 그렸다. 절대 추하지 않게.

때는 1949년 홍콩.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홍콩으로 밀려 내려와 매우 혼잡스럽고 불안한 정국이었다.

여주인공 한 스인(제니퍼 존스)은 영국인과 중국인 사이의 혼혈 의사.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매력적인 여인이다.

스인은 어느 날 파티장에서 미국인 유부남 신문기자 마크(윌리엄 홀덴)를 만나 곧 사랑에 빠진다.

마크가 미국에 있는 부인과 이혼하고 스인과 재혼하기로 결심할 즈음 한국전쟁이 일어난다.

홍콩에서 한국으로 특파된 마크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그만 사망하고 만다.

마크가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스인은 그의 부음을 듣고 둘이 사랑을 나눴던 언덕으로 뛰어 올라가 구슬피 운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그 유명한 주제곡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이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가슴 뭉클한 로맨스 영화로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윌리엄 홀덴과 제니퍼 존스의 젊은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

제니퍼 존스는 메이크업과 의상의 효과로 동양 혼혈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출했다.

1952년 출판돼 베스트셀러가 된 한 스인 여사의 자전적 소설을 1955년 잔잔한 소품영화를 많이 연출한 헨리 킹 감독이 만들었다.

아카데미 의상상과 주제가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바닷가에서 담뱃불을 붙여주는 장면이 매우 섹시하게 표현돼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