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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금지된 장난

기사입력 [2006-11-13 10:43]

<추억의 명장면>-금지된 장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 6월 남프랑스의 어느 마을. 독일군의 폭격이 계속된다.

품을 떠난 강아지를 쫓아가는 5살 소녀 뽈레트(브리짓드 포세이). 그 뒤를 뽈레트의 아빠와 엄마도 따른다.

또 한차례 공습이 이어지고 잠시 뒤 강아지도, 엄마, 아빠도 죽었다. 혼자 살아남은 뽈레트는 강아지만 안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죽음이 뭔지 모르는 뽈레트는 울지도 않는다.

동심을 통해 전쟁의 참담함과 어른들의 이기주의를 고발한 반전영화 <금지된 장난>.

1952년 르네 끌레망 감독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외국영화상과 칸느영화제 그랑프리, 베니스영화제 금사자상, 뉴욕비평가협회 외국영화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프랑스 영화다.

뽈레트와 미쉘(조루주 푸줄리)은 '금지된 장난'인 십자가 놀이를 즐긴다.

이들은 벌레와 새를 묻어주고 교회에서 훔친 십자가를 꽂는다.

어른들은 매일 '기도문'을 외우고 찬송가를 부르지만 뽈레트와 미쉘에 비친 성인들은 눈물도 감정도 없는 가식덩어리다.

고아원으로 보내지기 위해 기차역 대합실에 쭈그려 앉아있는 뽈레트.

어디선가 미쉘이라는 소리를 들은 뽈레트는 "미쉘~"을 외친다.

그리고 점점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뽈레트는 이제서야 죽음보다 더 슬픈 이별의 실체를 깨달은 것이다.

서서히 눈시울이 젖어들며 가슴이 메어지는 마지막 장면이다.

나르시소 예페스의 유명한 주제곡 '로망스'가 기타 선율을 타고 흐른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