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처절한 삶속에서도 끝없이 '자유'를 찾는 한 인간의 집념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빠삐용>에 '자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탈출에 목숨을 건 빠삐용이지만 드가(더스틴 호프먼)와의 '우정'을 위해선 과감히 '자유'를 포기할 줄도 안다. 이 영화가 <쇼생크 탈출>과 다른 점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빠삐용>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빠삐용이 독방에 갇혀 있으면서 환상속에 재판을 받는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재판관은 빠삐용에게 "너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청춘을 낭비했기 때문에 유죄"라고 말한다. 영화속의 빠삐용처럼 관객들의 인상도 굳어지는 대목이다. 코코넛 자루에 누워 망망대해로 떠가는 빠삐용과 절벽위에서 한참동안 지켜보다 뒤돌아서는 드가의 마지막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제리 골드스미스의 메인테마곡 'Free as the Wind'가 가슴에 파고든다. 스티브 맥퀸 최고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빠삐용은 실제 인물로 탈출에 성공한 뒤 베네수엘라에서 광산노동자, 노름꾼, 은행털이 등으로 여생을 보내다 1973년 스페인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죽기전 그토록 밟아보고 싶었던 고국땅 프랑스를 공소시효가 만료된 뒤 딱 8일 동안 방문해 감회에 젖었다고 한다. (김대호/news@photo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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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빠삐용

기사입력 [2006-11-15 12:04]

<추억의 명장면>-빠삐용

인간의 삶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인간의 가치를 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쓸모없는 인간(?) 빠삐용(스티브 맥퀸). 그는 왜 그토록 탈출을 시도했을까.

머리칼이 하얗게 쇠고 이빨까지 듬성듬성 빠진 중늙은이 빠삐용이 마침내 탈출해 성공한 뒤 하는 마지막 대사, "망할 놈들아! 난 아직 살아있다."

프랭크린 J. 샤프너 감독의 1973년 작 <빠삐용>은 처절한 삶속에서도 끝없이 '자유'를 찾는 한 인간의 집념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빠삐용>에 '자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탈출에 목숨을 건 빠삐용이지만 드가(더스틴 호프먼)와의 '우정'을 위해선 과감히 '자유'를 포기할 줄도 안다.

이 영화가 <쇼생크 탈출>과 다른 점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빠삐용>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빠삐용이 독방에 갇혀 있으면서 환상속에 재판을 받는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재판관은 빠삐용에게 "너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청춘을 낭비했기 때문에 유죄"라고 말한다.

영화속의 빠삐용처럼 관객들의 인상도 굳어지는 대목이다.

코코넛 자루에 누워 망망대해로 떠가는 빠삐용과 절벽위에서 한참동안 지켜보다 뒤돌아서는 드가의 마지막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다.

제리 골드스미스의 메인테마곡 'Free as the Wind'가 가슴에 파고든다.

스티브 맥퀸 최고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빠삐용은 실제 인물로 탈출에 성공한 뒤 베네수엘라에서 광산노동자, 노름꾼, 은행털이 등으로 여생을 보내다 1973년 스페인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죽기전 그토록 밟아보고 싶었던 고국땅 프랑스를 공소시효가 만료된 뒤 딱 8일 동안 방문해 감회에 젖었다고 한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