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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내일을 향해 쏴라

기사입력 [2006-11-15 15:31]

<추억의 명장면>-내일을 향해 쏴라

총소리가 난무하는 서부영화지만 휴머니즘이 있고, 유머가 있고, 또 낭만이 있는 보석같은 영화.

1969년 조지 로이 힐 감독과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3총사 콤비가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는 미국 뉴시네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60년대 후반 미국사회는 베트남전 반대와 히피문화의 영향으로 기존질서에 저항하는 새로운 문화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영화에서도 비판적이면서 젊고 빠른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사실상 서부극의 종료를 알려주는 동시에 새로운 개념의 영화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영화는 1890년대 실제 서부를 주름잡았던 은행털이 전문강도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포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볼리비아로 도망간 부치와 선댄스는 결국 군인들에게 포위된 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부치와 선댄스가 죽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 사상 가장 멋진 라스트신으로 꼽힌다.

겹겹이 포위된 부치와 선댄스는 죽음을 코앞에 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여기서 빠져나가면 이번엔 호주로 뜨자"고 농담을 주고받은 뒤 뛰쳐 나간다.

이어서 빗발치는 총탄소리. 영화는 여기서 스톱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관객들은 이들이 벌집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몸서리를 친다.

비록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갱단이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꿈을 쫓는 부치와 선댄스에게서 '인생'을 배웠다면 지나친 오만일까.

선댄스의 애인인 에타(캐서린 로스)와 부치가 자전거를 탈때 흘러나오는 주제곡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는 B.J Thomas가 불러 더욱 유명해 졌다.

아카데미 각본, 촬영, 주제가, 음악 등 4개부문 수상.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