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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초원의 빛

기사입력 [2006-11-24 15:51]

<추억의 명장면>-초원의 빛

오래전 일기장을 꺼내 뒤척여 보는 느낌이랄까.

<초원의 빛>은 젊은날의 순수했던 사랑이나 어렴풋한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올려주는 애잔하고 감상적인 영화다.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의 엘리아 카잔 감독이 1961년 만든 작품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때는 1925년 미국 캔사스의 한 고등학교. 개방적인 성 풍속이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고 있던 시점이다.

버드(워렌 비티)는 잘 생긴 부잣집 아들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요즘말로 '킹카'다.

버드는 뭇 여학생들의 애정공세에도 불구하고 가난하지만 착하고 이쁜 윌마(나탈리 웃)를 사랑한다.

어느 날 버드가 윌마에게 육체관계를 요구하자 윌마는 거절하고 도망친다.

이날 이후 버드는 다른 여학생과 어울리고, 윌마는 신경쇠약에 걸려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윌마는 버드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정조를 지키고 싶어했다.

멋 훗날 다시 만난 버드와 윌마. 버드는 결혼해 아들을 하나 두었고, 윌마는 정숙한 숙녀로 성장했다.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초원의 빛>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준다.

버드는 윌마와 헤어진 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카페 여자를 통해 건강하고 성숙한 젊음을 발견한다.

또 윌마는 병원에서 만난 남자친구로부터 소유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버드와 헤어져 나오는 윌마는 윌리엄 워스워드의 시를 읖조린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안돌려진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나탈리 웃의 청순하고 맑은 모습이 매력적이다.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