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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장면>-아마데우스

기사입력 [2006-11-27 11:25]

<추억의 명장면>-아마데우스

1984년 체코출신의 밀로스 포먼 감독이 만든 <아마데우스>는 뮤지컬이 아닌 음악영화 가운데 최고 수작으로 꼽힌다.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1756~1791)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플롯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 전편에 흐르는 주옥같은 모짜르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마적', '휘가로의 결혼', '돈조반니' 등 모짜르트의 유명한 가극을 거의 실제와 같이 접할 수 있어 평소 오페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만 하다.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한 노인이 신부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오스트리아 요세프 2세의 궁정 음악장인 안토니오 살리에르(F. 머레이 에이브라함)는 젊은 시절 모짜르트(톰 헐스)의 천재성에 감탄하나 오만하고 방탕한 생활을 보곤 신을 저주하고, 모짜르트를 증오했던 사람이다.

<아마데우스>는 평범한 사람의 대표 살리에르와 천재의 상징 모짜르트를 대비해 예술과 인간의 깊이를 조명한다.

모짜르트는 살리에르가 밤새워 만든 악보를 단 몇초만에 훓어보고 외운 뒤 편곡까지 한다. 그리고 "이런 재미없고 지루한 작품이 어디있냐"고 조롱한다.

살리에르가 신부에게 "신이 나에게 천재를 알아보는 능력을 줬으면 천재를 앞지를 재능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절규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압축하고 있다.

살리에르는 찢어질 듯한 가난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적 방황을 겪고 있던 모짜르트에게 레퀴엠(진혼곡)을 부탁, 파멸로 몰고간다.

자루에 싸여 시체 구덩이에 던져지는 천재의 마지막 길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

처음엔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존경하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나중엔 죽음으로 몰고가는 살리에르 역의 F. 머레이 에이브라함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모짜르트의 변화무쌍한 성격과 괴퍅스런 웃음소리를 잘 표현한 톰 헐스도 팬들의 머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아카데미 작품, 감독, 각색, 남우주연, 녹음, 의상 등 6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다. (김대호/news@php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