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역에서 영화 '수성못'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유지영 감독, 배우 김현준, 이세영, 남태부가 참석했다.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제가 대구 토박이다. 첫 장편을 만들게 되면 대구에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수성못은 제가 자주 가던 공간이다. 지금은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번화가가 됐지만 어릴 때 수성못은 한적하고 인공적이지 않은 호수였다. 그러다 보니 대구에서 글을 쓰거나 마음이 어수선할 때 찾았던 곳이 수성못이었다. 저 못 안에 실제 오리들이 많다. 그 오리가 저 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물 밑에서 움직이고는 있는데 그 밖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저 같았다. 난 제대로 가고 있나, 가고 있는 것은 맞을까, 벗어나지는 못하는 그 수성못이 집 같고 오리가 저 같았다. 첫 장편 영화로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떳떳할 수 있는 소재가 뭘까 생각했을 때 거기서부터 영화가 시작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도 저 또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며 “희정이 못지않게 혹은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와 이겨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답답하지만 어떻게든 열심히 발버둥 치는 저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를 마치며 이세영은 "언제 개봉할까 했는데 개봉도 하고 영화제에도 많이 가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작품을 떠나 감독님 배우들을 만나게 된 것도 그 시기 저에게 고맙고 그랬다.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하다 눈물을 흘렸다. 유지영 감독 또한 이야기를 듣던중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수성못'은 대구에 위치한 수성못을 배경으로 아르바이트와 편입 준비를 하며 인생 역전을 꿈꾸며 치열하지만 짠내나게 살던 희정(이세영 분)이 어느날 뜻하지 않게 수성못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드라마로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그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을 함께 그린다.
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 여성 영화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수성못'은 4월 19일 개봉한다.(조병석 기자/news@isportskorea.com)
배우 이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유지영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유지영 감독, 배우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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