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4)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300명의 팬이 한자리에 모였다. 음악 인생 22년을 보낸 신승훈이 직접 쇼의 호스트가 돼 직접 초대장을 보내 관객을 초청하고, 그들과의 소중한 사연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보는 ‘원콘서트(One Concert)' 통해 이루어진 이번 만남은 각양각색의 사연과 함께 신승훈 음악 일대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신승훈이 직접 초대한 300명의 팬들 중 기모노를 입고 관객석에 앉아 있는 일본인 팬들도 눈에 띄었으며, 가수 거미, 박지윤, 김진표, 정준하, 강타,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와 위대한 탄생을 통해 인연을 맺은 멘티들도 특별 초청돼 자리를 빛냈다.
ㅁ 음악인생 22년의 관록이 빛난 그의 음악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2년이 흐른 시간 동안 우리나라 가요계의 중심에 서있는 가수 신승훈은 음반 7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총 앨범판매량 1400만장을 기록한 국민 가수답게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으며, 라이브 콘서트 1000회 이상을 공연한 노련미로 3시간 내내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가수 신승훈의 괴력을 발산했다.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조용필의 뒤를 이을 우리나라 대표 가수를 꼽으라면 단연코 신승훈이다”고 말하며,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음반판매량,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실력까지 모두 겹비한 국내 최고의 가수다”고 치켜 세웠다.
이날 진행된 3시간의 공연은 신승훈의 22년 음악 인생을 대표하는 노래 15곡을 비롯하여, 처음으로 작곡한 노래 등 사연이 있는 노래로 가득 메웠고, 앵콜곡으로는 LOVE of IRIS, 어떡하죠, 처음 하는 말처럼 등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OST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신승훈은 "故김현식과 유재하를 존경하고 가장 만나고 싶었던 가수였다"고 말하며, 유재하가 작사작곡을 하고 김현식이 부른 '가리워진 길'을 불러 살아생전 만나진 못했지만 마음속 특별한 인연임을 알렸다.
ㅁ 신승훈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팬들의 사연
이날 가수 신승훈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팬들의 각양각색 사연이 공개됐다. 특히 신승훈의 음악과 함께 자라온 20년 지기 골수 팬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승훈 오빠를 좋아하는 대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부모님과 했죠. 전교 5등안에 성적을 유지하는 대신 맘껏 좋아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교과서의 표지를 모두 승훈오빠의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오빠의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했습니다.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만큼 공부도 죽어라 했죠. 그 결과 전교 5등을 유지했고, 석사도 학위도 받고,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가수 신승훈의 음악을 듣고, 콘서트를 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는 한 여성팬의 사연에 이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은 세상을 보지 못해 힘들었던 시련의 시간을 신승훈의 음악을 들으며 치유했다고 전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바로 앞에 있는 친구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사라졌을 즈음 부모님을 탓하기도 하고,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온통 어둡고 흐릿하기만 하다며 좌절할 때쯤 승훈오빠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그의 노래가 나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듯 했죠. 맑으면서도 애절한 목소리와 슬프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멜로디와 가사는 그냥 노래가 아닌 마음을 치유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도 제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승훈오빠의 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신승훈 덕에 결혼에 성공했다는 이색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소개팅을 나갔는데, 남자의 생일이 신승훈과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갔다는 것.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으니 이들의 중매는 신승훈이 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신승훈과의 특별한 사연은 박찬호, 장동건, 신동엽에게도 이어졌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승훈이 형을 포함한 남자 6명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던 중 노래를 불러달라는 즉석요청에 기타를 치며 감미로운 발라드를 들려주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날의 노래는 미국으로 돌아가 어려운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종종 생각이 날 만큼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배우 장동건은 “배우인 저에게 큰 운명을 연결해 준 결정적인 인물이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영화광인 승훈이 형이 어느 날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소개시켜 주며, 동건이 네가 이런 영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을 해주셨어요. 배우로서 롱런을 하고, 진짜 연기를 위해서는 이런 영화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의미였죠. 배우인 제게 해안선이라는 작품은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인데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할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해준 분이 바로 승훈이 형입니다. 운명을 연결시켜줬다고 해야 할까요?"
개그맨 신동엽도 신승훈과의 특별한 인연임을 알렸다.
"데뷔초 승훈이 형과 친해지고 싶어서 졸졸 쫓아 다녔다"고 말하며, "가수도 아닌 개그맨이 귀찮을 정도로 쫓아 다녔는데, 귀찮은 내색 한번 안하고, 비싼 음식, 비싼 술도 정말 많이 사주시면서 거둬주셨다"며 재치 있게 신승훈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내 마음속에 최고이며, 앞으로도 최고의 형으로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신승훈과의 특별한 사연을 가진 300명의 팬과 연예인들이 모여 그들과의 사연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보는 음악 콘서트 프로그램 Mnet ‘원콘서트’는 25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조미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