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神’ 신승훈이 펼치는 ‘THE 신승훈 SHOW POP TOUR’가 지난 23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2년만에 팬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공연이라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4000여 좌석을 가득 메웠다. 이 중에서도 이웃나라 일본에서 날아온 500여 명의 팬은 신승훈 조차도 놀라워하며, “크리스마스에 제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신승훈의 생애 첫 일탈’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승훈의 파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기존의 콘서트와는 180도 다른 편곡과 스토리가 있는 진행방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자신의 음악인생에 영향을 준 故 김현식 & 유재하의 트리뷰트 무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대표 아티스트로서 ‘응답하라1993’ 무대도 마련돼 오랜 팬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l 크리스마스 분위기 UP
POP콘서트에 걸맞게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와 조명, 신비롭고 섬세한 영상이 어우러진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신승훈은 경쾌한 멜로디의 ‘날 울리지마’와 ‘우연히’를 연달아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오프닝 곡을 마친 신승훈은 "일년 중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크리스마스에 신승훈 콘서트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문을 떼며, “특히, 오늘 솔로대첩이 열렸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잠실대첩을 만들어보자"고 관객들에게 열광적으로 즐길 것을 제안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캐럴 '실버벨(Silver Bell)'을 고른 신승훈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녹이는가 싶더니, 김종서, 이적, 김동률, 이문세, 양희은의 목소리를 연달아 표현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l 신승훈의 Mentors
신승훈은 음악인생에 영향을 준 선배로 故김현식과 故유재하를 꼽으며, 신승훈표 김현식&유재하의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트리뷰트 무대를 마련했다. 무대에 앞서 신승훈은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두 선배들의 음악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요즘들어 ‘만약 이들이 나처럼 20주년을 훌쩍 넘기도록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트리뷰트 무대를 마련한 계기를 설명했다.
l 응답하라 1993
신승훈은 90년대를 풍미한 대표 아티스트로서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패러디한 '응답하라 1993'으로 시간을 되돌렸다. 그 시절을 담은 영상이 스크린에 비춰지자 팬들은 과거의 신승훈과 각자의 기억을 향수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90년대 향수 열풍이 불었지만 HOT-젝스키스 세대 이전 진정한 90년대 열풍은 신승훈을 빼놓고서는 거론하기 힘들것이 사실. 한 30대 팬은 “실질적인 90년대 대표 아티스트는 신승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음악프로그램 26주 연속 1위, 아시아 최단 기간 앨범 천만장 판매 돌파 등의 기록들이 이를 입증한다”고 회고했다.
23년 가수생활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낸 신승훈은 과감하게 자신의 히트곡을 줄이고, 선후배 가수들의 노래로 색다른 분위기를 꾸몄다. 특히 '천생연분' '이별공식 '이브의 경고' '순정' '처음 그 느낌처럼'으로 이어지는 리믹스 타임은 장내를 1990년대 클럽으로 만들기 충분했고, 신승훈의 발라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그 남자’와 ‘가시나무새’는 관객석을 숨 죽이게 했다.
가시나무 새를 마지막으로 공연의 커튼이 내려지자 팬들은 ‘신승훈’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무대에 다시 오른 신승훈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그대' '그 후로 오랫동안'을 열창, 내년 공연과 새 앨범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한 팬은 “지금까지 신승훈 공연을 한번도 놓치지 않고 봐왔지만 이렇게 새로운 공연은 또 처음이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20년동안 신승훈이 어떤 음악을 선사할지 내다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고, 전 장르를 망라할 수 있는 신승훈의 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며 호평했다.
'2012 THE 신승훈 SHOW POP TOUR'는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2012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2013년 1월 수원공연을 시작으로 2월 이천, 3월에는 광주와 제주에서의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미예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_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