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겨울 내내 움추린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사이클이나 마라톤, 등산과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가족들과 함께 야외나들이를 많이 한다. 특히 어린자녀를 동반한 사람들은 야외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즐거워하는 모습과 가족들의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애착은 남다를 것이다.
인물사진 중에서도 백미라고 불리는 야외활동 인물사진은 인물의 감정에서 표출되는 내적인 감성과 빠르게 움직이는 인물의 외적인 생동감 및 주변 분위기까지 프레임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야외는 실내와 달리 배경조절이 쉽지 않고, 빛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촬영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이나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멋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한때의 즐거움이 시각적인 기록으로 남아 오래도록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즐거운 야외활동 인물사진은 행복한 추억을 오래 동안 간직하게 만들어 준다.
야외활동 인물촬영에는 스냅(snap)촬영이 기본이다.
이것은 연출해서 찍는 포트레이트보다는 찍히는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캔디드에 가깝다.
순간에 지나가는 인물내면의 표정이나 움직이는 동작을 스케치하듯 생생하게 사실대로 기록, 묘사하는 스냅사진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재빠른 판단력 및 순간포착 능력과 빠른 셔터조작을 요구한다.
인물 동작은 대부분 스피드, 리듬, 밸런스 3요소로 이루어지는데, 이중 한부분이 중심이 되고 다른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져 펼쳐진다. 또한 인물의 모든 움직임 속에는 일정한 속도와 리듬, 반복되는 동작이 있다. 움직임의 최고 정점에도 순간적인 정지동작이 생기는 데드포인트도 있다. 그러므로 인물 동작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속도에 대한 감각과 동작속의 리듬과 밸런스를 파악하여 최고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는 성장기의 애기나, 정신없이 뛰노는 어린이나, 스포츠 레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빠른 움직임을 선명한 초점으로 잡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움직이는 인물의 초점 맞추기는 상당한 숙련이 요구되는 사진분야다. 특히 초점기능과 셔터작동이 느린 일반 카메라로 움직임이 빠른 동작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초점이 쨍한 사진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초점 맞추기 요령은 먼저 프레임을 구성하고, 인물의 눈이나 얼굴에 초점을 맞춘 후, 속도와 리듬을 읽으면서 반 셔터를 반복적으로 누르면서 차분하게 움직임을 따라가다가, 결정적인 셔터찬스에 셔터를 가볍게 터치하듯 누르는 동작을 반복하면, 움직이는 인물의 초점 잡기를 몸에 익힐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반복해서 하다보면 어느 정도는 초점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클로즈업할수록 동감이나 속도감은 제곱으로 커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움직이는 인물들의 얼굴 위치는 동작에 따라 고정되어 있지 못하고 수시로 바뀌고, 앵글이나 촬영 위치에 따라서도 얼굴과 신체부분의 초점거리가 다를 수 있으므로 눈이나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초점이 맞지 않아 얼굴이 흐리거나 없으면 인물사진이 아니라 유령사진이다.
인물이란 단어는 눈동자의 초점이 뚜렷한 얼굴을 지칭하는 말이다.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는 원인은 주로 몇몇 상황에서 일어난다.
먼저 초점이 맞지 않으면 사진이 선명하게 나올 수 없다. 이것은 초점이 눈이나 얼굴에 맞지 않고 다른 곳에 맞춰진 경우다. 다음은 셔터를 누를 때 일어나는 떨림으로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는 경우다. 촬영자의 손 떨림과 피사체의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면 속도가 제곱으로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반 셔터만 적절히 활용해도 셔터를 누를 때 발생하는 흔들림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화질이 거칠어지는 노이즈로 ISO 감도를 더 이상 높일 수 없거나, 충분한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없을 때는 손이나 주변의 사물을 받침으로 활용하는 몸 각대로 안정된 자세를 만들거나, 이동과 설치가 불편한 삼각대 대신 모노포드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플래시 사용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조리개 값을 개방했을 때나, 초점심도가 낮은 망원렌즈 사용 때는, 초점 포인트가 조금만 어긋나도 선명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렌즈구경이 큰 망원일수록 초점심도가 낮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AF 시스템은 피사체의 밝고 어두운 부분의 명암차를 읽어서 거리를 측정하기 때문에 초점 포인트 부분이 완전히 희거나 검은 색일 경우에는 오토포커스 작동이 안 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초점 포인트를 다른 곳에 두거나, 수동초점으로 조작해 찍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인물사진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테마가 있는데, 그것은 인물의 리얼한 표정이다.
지구상에서 사람만큼 표정이 풍부한 생명체는 없다. 특히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놀거나 놀이에 열중할 때 표정이 더욱 두드러지고, 어른들도 야외활동이나 스포츠에 열중할 때 자연스런 표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표정만 잘 잡아내도 훌륭한 사진이 된다.
빛의 밝기가 충분하다면 조리개 값을 조여 초점심도를 깊게 만들고, 셔터속도도 250/1초 이상을 확보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초점불량과 흔들림을 방지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간포착을 바로 할 수 있다. 또한 야외 인물사진에는 왜곡이 적고 빛을 확산시켜 인물표정을 부드럽게 해주는 망원렌즈를 많이 활용하는데, 망원렌즈 활용의 또 다른 이점은 피사체와 떨어져 있어도 망원의 효과로 피사체를 바로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효과로 피사체의 동작의 흐름과 호흡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셔터타이밍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셔터스피드를 조작해 배경을 흐르게 만들어 동감을 돋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패닝과 줌인이 있다.
패닝은 피사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피사체와 같은 속도로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기법이다. 그러면 움직이는 피사체는 정지된 모습으로 보이고, 배경은 흐르게 보여, 피사체와 배경사이에 경계가 모호해지는 블러(Blur) 현상이 나타나면서 속도감과 동감을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카메라 수평이동 때, 부드러운 허리회전을 쉽게 하기위해 미리 두발을 패닝이 끝나는 지점에 안정되게 두고, 상체만 돌려 패닝 하는 것이 좋다. 셔터를 누른 뒤에도 피사체 따라 카메라를 계속 움직여야 한다. 셔터속도는 60/1초와 15/1초 사이가 적당하다. 피사체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250/1초에서도 가능하다. 또한 장착한 렌즈의 구경과 같은 분수비율(예를 들면 50mm 렌즈에서는 50/1초, 80mm 렌즈에서는 80/1초)도 적당하다. 패닝은 움직이는 속도감을 돋보이게 할 경우에 많이 사용하지만, 복잡한 배경을 단순하게 할 때도 많이 사용한다. 이때 셔터스피드가 너무 빠르면 배경의 흘림 정도가 약해지고 셔터스피드가 너무 느리면 카메라가 흔들려 피사체 전체가 흐려진다. 그리고 줌인은 줌렌즈의 초점거리를 변화시켜 피사체의 동감을 밖으로 확산되게 하는 기법이다. 줌인은 보통 70-200mm 렌즈로 많이 하는데, 카메라를 고정하고, 셔터속도를 30/1초와 8/1초 사이로 만들고, 200mm에 프레임을 맞추고, 70mm에서 160mm 정도까지 줌을 이동시켜 만든다. 반대로 하면 줌 아웃이 된다. 카메라가 흔들리거나 줌 렌즈 이동속도가 느리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패닝은 피사체가 옆으로 움직일 때 효과가 크고, 줌인은 피사체가 정면으로 달려올 때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