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세상을 그리는 사진에서 빛은 사진의 기본이자, 사진의 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인물 사진은 화장발보다 빛발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월하미인이라는 사자성어에서도 잘 증명되어 있다. 강한 태양광이 달에 반사되어 부드럽게 확산되는 달빛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스트로브를 직사하기보다 천정이나 벽에 바운스 시켜 인물을 촬영하면, 강한 그림자를 줄이고 보다 부드러운 인물사진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사진에서 빛은 딱딱한 직사광과 부드러운 확산광을 말하는 빛의 성질과 강약에 따른 빛의 세기와 순광, 사광, 측광, 역광 등의 빛의 방향으로 많이 구분한다.
똑같은 장소의 똑같은 피사체라도 어떤 빛을, 어떤 세기로, 어떤 방향의 빛을 담는가에 따라 천차만별한 차이를 보여준다. 이중 빛의 방향은 초보자들의 사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역광은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와 드라마틱한 장면을 쉽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선호하는 사진가들이 많다. 하지만 미묘한 빛의 변화를 읽어 적절한 노출로 주변상황에 알맞게 촬영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일출일몰 사진과 윤곽의 라인을 강조하는 실루엣 사진, 질감과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반투명하게 빛나는 피사체의 매혹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려면 역광 빛에 익숙해져야 한다.
역광의 특징.
역광은 태양을 정면으로 보기 때문에 눈이 부셔 사물의 형체만 보여, 피사체의 질감과 세부 디테일은 읽기 힘들지만, 빛이 피사체의 뒤쪽에 닿아 있어 명암이 선명하고, 콘트라스트가 높고, 윤곽을 돋보이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사진의 인상을 깊게 만들어 극적인 효과의 사진과 아련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을 쉽게 만들어 준다. 또한 우리 눈에 익숙한 일상적인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 특히 윤곽이 선명한 피사체나 반투명한 꽃잎, 단풍잎 등을 역광으로 촬영하면, 마치 물감을 칠한 듯이 스며드는 투명한 빛의 색감에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피사체가 해를 등지고 있기 때문에 그늘이 져서 어둡게 보이고, 빛이 강할 때는 피사체의 질감 표현이 어렵고, 노출을 잘 맞추지 못하면 배경만 또렷하게 보이고, 대부분의 피사체는 시커멓게 표현된다.
이렇듯 역광은 명부와 암부의 표현 중 한곳을 선택해야 하는 까다로운 빛이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황금 시간대의 촬영 대부분이 역광을 활용하는 것이 많으므로 역광을 피하지 말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CANON, 초점거리 400mm, 조리개 F5.0, 셔터 1/8000초, 감도 100, 장소 대구)
대구의 관문인 영남 제일 관의 추녀 사이로 아침 해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태양 주변부의 가장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춰 추녀를 아주 검게 처리하여, 추녀의 형태미를 강조하고 있다. 측광부분의 위치가 밝으면 밝을수록 강한 실루엣 사진이 만들어 진다.
역사광의 특징.
역사광은 피사체 뒤쪽 45도에서 비추는 빛으로 피사체의 한쪽 윤곽을 보여 주면서 극적인 명암대비와 드라마틱한 표현을 가능케 하는 빛이다. 또한 배경을 희거나 검게 처리할 수 있고, 피사체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탁월하여 색상 대비가 강한 사진을 만드는데 유리한 빛이다. 또한 인물의 머리나 어깨 부분의 하이라이트와 적당한 음영으로 입체감도 잘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역사광은 피사체의 형태미를 부각시키기도 아주 좋은 빛이다.
빛의 얼짱 각도인 이 빛으로 여성의 머릿결이나 어깨와 몸의 윤곽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고, 역광과는 다른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실루엣 사진도 만들 수 있다. 또한 역사광은 빛과 겹쳐지는 피사체를 잘 분리시켜주는 라인라이트를 만들어 주고, 꽃이나 단풍에 투과될 때 색상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 주므로 가장 주목해야 할 빛이다.
이러한 역사광은 인물을 강렬하게 표현하거나,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모델, 잎이 얇은 꽃이나 단풍, 억새 등 역광으로 찍기엔 플레어가 걱정될 때 유리한 빛이다. 그러나 각도가 어설플 경우에는 음영처리가 어색해지고, 측광을 잘못하면 노출과 색상이 어색한 사진이 나오므로 빛의 각도와 명부암부의 노출편차를 잘 극복해야 한다.
(CANON, 초점거리 150mm, 조리개 F5.6, 셔터 1/250초, 감도 400, 장소 하늘공원)
활짝 핀 억새가 하늘공원을 가득 메우며 석양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고 있다. 석양빛으로 억새의 희고 단조로운 모노톤의 색상이 황금빛으로 물들어져 화려한 화면을 만들고 있다. 역사광은 역광으로 찍기엔 플레어가 걱정될 때 아주 유리한 빛이다.
역광에서의 노출과 초점.
배경이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경우, 특정 색상이 가득 찬 경우와 역광에서는 카메라 노출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할 경우가 많아 정확한 노출 값을 측정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보통 화면전체 빛의 평균값으로 측광하는 평가측광은 피사체를 실루엣으로 처리할 때는 괜찮지만, 사람이나 동물을 찍을 때는 어둡게 나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역광에서는 프레임 중앙을 중점적으로 측광하는 중앙부중점 측광과 프레임의 극히 특정 부분만 측정하는 스폿측광을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 노출에는 정답이 없어 약간의 변화에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노출 값을 달리하며 여러 장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 배경의 색상이 좋지 못할 때는 중요한 배경 중심으로 측광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역광 배경은 피사체보다 굉장히 밝기 때문에 빛이 포함된 배경에 노출을 맞춰 실루엣 사진을 만들거나, 피사체에 노출을 맞춰 드라마틱한 사진을 만드는 것은 촬영자가 무엇을 강조하는지에 달려있다.
더불어 역광에서는 피사체가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초점이 정확하게 맞았는지 모를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조리개를 조여서 초점을 깊게 하거나, 수동초점을 활용하면 유리하다. 또한 초점 포인트도 피사체의 눈이나 신체일부가 아닌 밝게 빛나는 외곽라인에 두는 것이 초점 맞추기에 훨씬 편리하다.
역광에서 스폿측광으로 밝은 부분이 아닌 어두운 부분에 측광 포인트를 두면, 전체적으로 밝고 뽀얀 서정적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
역광의 플레어(Flare)와 할레이션(halation).
강한 광원이 프레임에 포함되어 렌즈에 난반사되면서 생기는 플레어와 강한 빛이 렌즈 속으로 들어오면서 부옇게 빛 번짐이 일어나는 할레이션은 렌즈와 조리개 수치에 따라 다르지만 역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사진의 선예도와 콘트라스트를 저하시키지만, 잘만 활용하면 사진에 포인트를 주거나, 빛이 뽀얗게 퍼지는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플레어는 고스트와 포거현상을 말하는데, 고스트는 강한 광원이 프레임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빛이 렌즈로 직접 들어오며 부딪히며 일어나는 빛의 난반사에 의해서 동그란 원이나 햇살의 긴 궤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포거는 주로 밤에 렌즈에 습기가 찬 것이 아닌데도 렌즈를 통과한 빛이 흩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사진을 뿌옇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촬영 각도를 바꾸거나, 플레어 억제렌즈를 사용하거나, 렌즈후드를 사용하거나, UV필터를 제거하면 플레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태양이 직접 프레임에 포함되는 역광에서는 모든 렌즈에 플레어가 생기므로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옆이나 위아래로 플레어를 어디에 배치하는 것이 유리한지 구도를 미리 생각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레이션은 태양 같은 강한 빛이 렌즈에 직접 들어올 때, 프레임 속에 빛이 뿌옇게 번지는 밝은 빛 번짐 현상을 말한다. 태양빛이 프레임에 직접 잡히는 경우에는 피할 수 없지만, 렌즈에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도록 하거나, 그늘에서 촬영하거나, 플래시를 사용하면 할레이션을 없앨 수 있다. 할레이션이 심하면 피사체를 부옇게 뒤덮어 사진을 망쳐버리므로, 태양빛을 프레임 모서리에 살짝 걸치거나, 파인더를 보면서 빛의 양과 방향을 적당히 조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할레이션 현상을 인물촬영에 잘 활용하면 빛이 인물을 포근히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드는데, 초록색 계열의 어두운 배경일 때 효과가 크다. 그래서 하늘을 많이 담기보다는 프레임 속 배경이 어둡게 나오도록 숲이나 건물 등을 배경으로 하면 어두운 배경 속에 빛 번짐이 더욱 또렷하게 표현된다. 그래서 공간이 탁 트인 개활지보다는 건물이 많은 골목 같은 곳에서 할레이션을 표현하기가 쉽다. 더욱이 스폿측광으로 노출을 +1정도로 오버시켜 역광으로 촬영하면서, 의도적으로 밝은 부분이나 태양을 사진 속에 포함시키면 할레이션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상기해야 할 점은 태양과 촬영자 사이에 정확히 일직선으로 인물을 배치하면 그냥 실루엣으로 나오기 쉽다는 점이다. 피사체 위쪽의 공간에 빛이 번져야 할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얼굴이나 앞면으로 빛이 넘어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광 방향에서 촬영자가 좌우로 한발 정도 위치를 옮겨서 약간 비스듬히 각을 만들어줘야 할레이션이 더욱 효과적으로 생성된다.
어떤 렌즈로도, 어떤 초점거리로도 할레이션을 표현할 수 있긴 하지만, 할레이션을 표현하기 가장 좋은 렌즈는 조리개 값이 밝은 단 렌즈가 최적이다. 렌즈를 선택했다면 촬영모드는 수동모드나 조리개우선모드를 선택한다. 조리개를 조이면 심도가 깊어져 배경이 더 잘 보이게 되어 할레이션 효과가 반감되므로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가 사진 속에 직접 들어오면 그냥 사진 전체가 번지는 노출오버가 되거나 플레어가 생기는 등 지저분한 사진만 나오므로 해를 살짝 걸치거나 빼고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레이션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대는 해지기 1-2시간 전이나, 해 뜬 후 1시간 이내의 시간대에 가장 예쁜 할레이션이 발생된다.
(CANON, 초점거리 70mm, 조리개 F11, 셔터 1/50초, 감도 100, 장소 낙안읍성)
신록의 낙안읍성이 아침 태양빛을 받으며 고요한 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해지기 1-2시간 전이나, 해 뜬 후 1시간 이내의 시간대가 가장 예쁜 할레이션이 발생되는 최적의 시간대다.
형태미를 표현해 주는 실루엣(silhouette).
배경과 피사체의 밝기 차이가 심할 경우에는 명부암부 중 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밝은 뒤 배경에 노출을 맞춰, 피사체의 윤곽선을 강조하여 형태미를 보여주는 것이 실루엣 사진이다.
실루엣은 피사체가 검게 표현되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가 배경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사진이 복잡해져 실루엣 특유의 간결하고 강한 느낌을 살리기 어려우므로, 단순하고 뚜렷한 모양의 전경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빛으로 윤곽의 형태미를 표현하는 사진이므로 배경과 윤곽의 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루엣 촬영은 우선 피사체의 윤곽선을 강조할 수 있는 앵글을 찾아, 초점은 주요 피사체에, 노출은 배경의 밝은 부분을 측광하면 된다. 적정노출은 질감이 형태미를 분산시키지 않을 정도로 검으면서 배경의 색감이 죽지 않을 정도면 적당하다. 조리개는 개방할수록 빛 번짐의 할레이션이 심하므로, 윤곽과 배경이 명확하게 구분되게 F8정도로 조이면 깨끗한 실루엣 사진이 만들어 진다.
명암차를 좀 더 표현하고 싶으면 -1-2스톱, 피사체의 디테일을 조금 살리고 싶으면 +1-2스텝 조절하면 된다.
강한 실루엣은 태양을 제외한 가장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되는데, 측광부분이 밝으면 밝을수록 강한 실루엣 사진이 만들어 진다.
(NIKON, 초점거리 110mm, 조리개 F14, 셔터 1/250초, 감도 250, 장소 철원)
철원근교 학 저수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아침 일출의 황금빛에 물들인 낚시터가 환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초점 포인트는 낚시터에 맞추고, 노출 측광은 낚시터 주변에 두고 있다. 아침 여명의 부드러운 황금빛에 물들어진 수면위의 낚시터를 실루엣으로 표현해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라인라이트(line light) 효과.
사진가들이 역광으로 촬영하는 주된 이유는 피사체 경계선에 밝게 빛나는 라인라이트로 피사체와 배경의 분리효과를 통해 피사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려는데 있다.
라인라이트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의 태양 빛이 피사체 뒤에 있을 때, 머리카락이나 어께, 신체의 윤곽에 멋진 하이라이트가 생겨, 피사체 경계선 주위에 빛나면서 윤곽선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라인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살리려면, 어두운 배경을 선택하여 반사판이나 스트로브를 사용하면 된다. 라인라이트는 배경과의 분리감과 후광효과를 얻어 환상적인 묘사와 여성인물 촬영에 좋지만, 뒤 배경이 너무 밝거나 복잡하면 효과가 적으므로, 어두운 배경 선정과 피사체가 겹쳐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 드려진 그늘은 보조조명을 활용하면 된다.
이와 비슷하게 바다나 강에서 햇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부서지며 반짝이는 수면 반짝임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수면 반짝임은 프레임에 안에 태양이 있을 때는 태양의 강한 빛에 의해 많은 부분의 반짝임이 사라지지만, 태양이 화면에 들어오지 않게 하면 반짝임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노출은 햇빛이 부서지는 수면에 맞추면 되고, 노출을 조금 부족으로 두면 반짝임이 강조된다.
신비로운 빛 내림 사진.
빛 내림은 미립자가 분산되어 있는 곳에 빛이 통과할 때, 빛이 미립자에 의해 산란되면서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 같은 광선의 통로가 밝게 나타나는 틴들 현상(Tyndall Phenomenon)을 말한다.
구름 사이나 안개가 낀 숲 사이로 빛줄기가 내려오는 빛 내림의 아름다운 장면은 날씨만 잘 맞는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태양과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머뭇거리다간 놓치기 쉬우므로 보는 즉시 바로 찍어야한다.
여름철에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빛 내림은 대부분 아래로 향하지만, 뭉게구름에서 생기는 틴들현상은 부챗살 모양으로 위로 펼쳐지는 특성이 있다.
빛 내림 촬영은 아웃포커스와 반대로 생각하여 가능한 한 선명하게 나오도록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조여주고, 솟아지는 빛줄기에 노출을 맞춰 촬영하면 된다.
노출을 조금 부족으로 하여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하면 더욱 뚜렷하고 선명한 빛 내림 사진을 표현할 수 있다.
(CANON, 초점거리 70mm, 조리개 F8, 셔터 1/40초, 감도 100, 장소 고창 불갑사)
안개가 스며든 고창 불갑사의 상사화 군락지에 아침 햇살이 파고들면서 신비로운 빛 내림을 보여주고 있다. 조리개를 좀 더 조여 주고 노출을 조금 부족으로 하면, 더욱 선명한 빛 내림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역광에서 보조조명 활용.
역광에서 배경을 살리면서 피사체의 어두운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살리려면, 플래시나 반사판 같은 보조조명(Fill Flash)이 필요하다.
보조조명의 주된 목적은 빛이 부족한 야간이나 실내에서 충분한 빛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지만, 빛이 충분한 역광과 한낮 야외에서 피사체에 드려진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된다.
역광에서 보조조명의 활용은 주 피사체에 부족한 빛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촬영하면 좋다. 이때 조리개는 주위 배경 노출대로 설정하고, 보조조명의 노출은 1스텝 부족으로 설정하면, 피사체와 배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해낼 수 있다.
즉 배경에 노출을 맞추고 보조조명으로 어두운 부분의 빛을 채우면, 빛이 부족한 피사체의 디테일도 살리면서 배경의 화려함도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인물얼굴에 번들거림이 있으면 빛이 강하고 좁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광량조절이 필요하다.
역광사진 촬영 포인트.
1. 역광에서 노출편차를 극복하는 일이 아주 어렵다.
배경에 측광하면 피사체가 어둡고 피사체에 노출을 맞추면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 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보조조명이나 그라데이션 필터를 활용하면 노출편차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콘트라스트를 올리면 밝은 쪽은 더욱 밝아지고 암부는 더욱 어두워진다. 반대로 콘트라스트를 낮추면 명암의 노출차이가 줄어든다.
2. 실루엣 촬영의 제일 관건이 피사체 윤곽의 형태를 잡아 화면에 배치하는 작업이다.
피사체가 어두운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인지 혹은 무엇인지 구분되지 않으면 사진의 설득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원하는 형태미만 잘 잡혀도 해가 지는 저녁노을이나 하늘의 멋진 구름을 살리면서 특별한 촬영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셔터만 눌러도 멋진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실루엣 촬영에는 피사체가 중복되거나 겹치지 않도록 뚜렷한 윤곽의 형태미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태양을 화면에 넣을 때 조리개를 너무 조이면 태양이 원형이 아니라 크로스필터 효과와 같은 강한 빛 갈라짐이 생기므로, 망원의 경우에는 F13, 광각의 경우에는 F11 이하로 조리개 값을 설정해야 태양을 원형으로 보여주면서 선명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교수 김창율(yul2979@daum.net) 이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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