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지난시즌의 아픔을 씻어내고 V리그 챔피언 우승을 차지했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대1(24-26, 27-25, 25-22, 25-20)로 꺾고 시리즈전적 3승 2패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이날 2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대니는 17득점을 올렸고 신영석은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1득점을 올리고 정지석이 14득점, 신영수가 10득점씩 기록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18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과 구단 창단 이후 챔프전 우승을 단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던 대한항공은 서로 우승이 간절했다.
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곧바로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은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스피드배구를 접목시키며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지난시즌 OK저축은행에 패하며 절치부심을 하며 올시즌을 준비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주장 완장을 찼다.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꾼 지난 시즌부터 해결사로 나서며, 국내 선수 최초 단일 시즌 700득점 달성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의 중압감으로 인해 챔프 1차전에서 힘 한번 못 쓰고 패했다. 문성민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오명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이후 2차전부터 살아난 문성민은 챔프전 내내 맹활약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5차전까지 이어진 챔피언 결정전은 매 경기가 혈투였다. 어느팀이 이겨도 박수를 받을 만한 역대급 경기를 양팀은 펼쳤다.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역대 세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좌절했다. (김민성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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