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짜릿하다. 시원하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팬들을 즐겁게 한다.
한 때 ‘소년 장사’로 불리던 최정이 무더위 속에서 의미 있는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SK 최정은 지난 17일 인천 NC전에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렸다.
▲SK의 간판 타자 최정이 지난 17일 인천 NC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7번째 3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첫 3시즌 연속 40홈런을 위해 전주곡이다.
최정은 2016년,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30홈런을 장식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임을 증명했다. 역대 7번째다.
이제 이승엽도 밟아보지 못한 사상 첫 3시즌 연속 40홈런 이상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 최정, 첫 3시즌 연속 40홈런을 향해 - 2018년 7월 17일 인천 문학구장
SK의 4번 타자 최정은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46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5년 53개의 홈런을 날렸던 박병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거포임을 입증했다.
NC는 베렛, SK는 문승원을 선발로 기용했다. 최정은 선발 3루수 겸 4번으로 출전했다.
SK는 1-0으로 앞서면서 3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1번 노수광이 우중간 3루타로 출루하면서 또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2번 한동민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3루주자 노수광은 홈으로 파고 들지 못했다.
그러나 1사 3루에서 3번 로맥이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2-0. 4번 최정이 타석에 들어갔다. 2회에만 4구 3개를 내주는 등 베렛은 불안했다. 초구와 2구는 스트라이크. 최정은 침착했다. 3구 볼에 이어 4구째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30호 홈런으로 도망가는 점수 1점을 보탰다. 전반기 막판 개인 통산 300호 아치를 그리더니 후반기 출발이 상큼했다. 팀도 10-4로 승
리해 2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 2016년부터 스윙 변화 거포 변신, 첫 40홈런 등정
최정은 2016년부터 ‘거포’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 스윙이 달라졌다. 물 흐르듯 팔로스루까지 이어갔다. 히팅 포인트는 조금 앞으로 당겼다. 힘이 실렸다. 확실히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갔다.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2016년 처음으로 40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46개까지 끌어올렸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 전까지 최정은 ‘호타준족’으로 통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2년에 홈런 26개와 도루 20개, 2013년에 홈런 28개와 도루 24개를 각각 기록했다. 힘이 있고, 빠른 발까지 지녔다. 스스로 “홈런 타자가 아니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30홈런 고지를 넘어보지 못했다. 2013년 28개가 한 시즌 개인 최다였다. 2014년과 2015년엔 그저 두 자릿수 홈런(14개, 17개)에 만족해야 했다.
최정은 지금 두산 김재환, 팀 동료 로맥과 함께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현재 홈런 31개로 김재환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추격자인 로맥은 29개다.
◈ 최정 연도별 성적(7월 23일 현재)
최정은 3년 연속 30홈런을 꾸준함으로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정은 지금 40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3년 연속 40홈런. 최초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정은 7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올 시즌 29호 아치로 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했다.
▲ SK 4번 최정이 지난 9일 인천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한 뒤 축아 인형을 관중석에 던져주고 있다.(왼쪽) 이날 힐만 감독도 최정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 주었다.
한화 장종훈(2000년 10월 6일 대전 두산전), 삼성 이승엽(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삼성 양준혁(2006년 5월 3일 대구 SK전), 삼성 심정수(2007년 5월 22일 대구 SK전), SK 박경완(2010년 4월 30일 인천 LG전), 넥센 송지만(2010년 9월 24일 잠실 두산전), SK 박재홍(2012년 10월 3일 잠실 LG전), NC 이호준(2015년 6월 18일 수원 KT전), KIA 이범호(2017년 8월 27일 마산 NC전)에 이어 통산 10번째로 대기록을 세웠다.
# 최고 타자의 상징, 3시즌 연속 30홈런
홈런에 관한 대기록은 대부분 ‘라이언 킹’ 이승엽이 갖고 있다. ‘3시즌 연속 30홈런’ 역시 이승엽이 처음으로 기록했다.
이승엽은 200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달성하면서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OB와 두산은 거쳐 일본으로 진출한 우즈와 KBO리그 홈런왕으로 빅리그를 밟았던 박병호는 똑같이 4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터뜨리면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1년,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하게 대형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마해영, 최형우, 에릭 테임즈가 3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로 한국 프로야구사를 장식했다.
홈런은 ‘힘의 상징’이다. 여기에다 꾸준함을 이어가려면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경기수가 늘어나도 한 시즌 30홈런 이상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든 일이건만 3시즌 연속이라.
그들은 ‘최고 타자’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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