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29일 대구 수성구 세진헬스클럽에서 무릎 재활훈련을 소화한뒤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훈련일정 및 공식행사 계획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주목을 끈 부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생각.
이승엽은 "요미우리와의 4년 계약기간 동안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당면목표다. 그 다음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겠다"고 종전의 언급을 되풀이했다.
이어 이승엽은 "그러나 우승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걸맞는 대우를 해줄 경우"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승엽은 "아무리 우승을 해도 헐값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렇다면 이승엽이 말하는 '헐값'의 기준은 얼마일까.
이승엽은 얼마 전 요미우리와 4년 동안 연평균 6억5천만엔에 계약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 최고액이다.
일본에서 최고 선수로 인정받은 이승엽으로선 미국으로 갈 경우, 최소한 800만달러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일본은 연봉외에도 구단과 감독이 지급하는 상금이 엄청나 실제 이승엽이 손에 쥐는 돈은 1년에 1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이 같은 발언은 3년전 LA다저스로부터 당한 마이너리그 캠프 참가조건의 설움과 올 시즌이 끝난 뒤 일부에서 제기된 연봉 200만달러 제시 등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승엽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국내에 머물며 재활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월15일부터 열흘동안 SK의 일본 전지훈련 캠프에서 합동훈련을 한뒤 1월26일 요미우리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대호/news@photoro.com 사진_박화용)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