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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야구의 세가지 한계

기사입력 [2006-12-01 10:47]

김재박 야구의 세가지 한계

30일 아시안게임 대만전 패배로 '김재박 야구'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재박 야구의 한계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선수선발의 한계다.

김재박 감독은 대만전 패배뒤 인터뷰에서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다"고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댔다.

한국은 대표팀을 구성할 당시 선발권을 전적으로 김재박 감독의 재량에 맡겼다. 김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충실히 이행할 선수들을 뽑았다. 다시 말해 '스몰볼', 번트와 도루, 진루타를 쳐줄 선수들을 중용했다.

이렇다 보니 대표팀이 구성됐을 때부터 팀에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김감독은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박재홍에게 주장을 맡긴 것도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했다. 박재홍은 야구자질은 뛰어나지만 팀을 통솔해 나갈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입증된 선수다.

둘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한계다.

김재박 야구의 특징은 '짜내기'다.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번트와 진루타, 그리고 재빠른 베이스러닝 등에 의해 득점한다.

이렇게 하자면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야 하고 감독의 지시에 즉시 따를 수 있어야 한다. 감독과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급조된 대표팀에선 이런 작전이 뜻대로 먹혀들기 힘들다. 대표팀 의 특징은 선이 굵은 야구다.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성공했던 이유다.

김재박 감독의 야구는 단일팀으로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운영할땐 빛을 낼지 몰라도,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를 이끌기엔 적합하지 않다.

셋째, 상대에 대한 대처능력의 한계다.

대만은 한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궈홍즈(LA다저스), 일본의 치앙치엔밍(요미우리)을 비롯한 해외파를 총동원했다.

병역미필선수 위주의 반쪽짜리 한국보다 분명 한 수 위였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류현진을 궈홍즈보다 높게 평가했다. 자기 선수를 감싸는 것도 좋지만 고졸 1년차 선수를 메이저리거와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었을까.

김감독의 이 같은 생각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감독은 대만 선발 궈홍즈의 컨트롤이 않좋아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으면 많은 찬스를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궈홍즈는 5회까지 단 한개의 볼넷만 내줬다.

김감독이 처음부터 대만의 전력을 우위로 보고 경기에 나섰다면 대응방법이나 작전도 달라졌을 것이다.

'대만은 별 것 아니다'는 자만심이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당혹감으로 바뀌었고, 시종 끌려가는 경기를 치르는 결과로 돌아왔다.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탈락에 이어 한국야구의 '치욕'뒤에는 공교롭게도 김재박 감독이 있다. (김대호/news@phot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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