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Home >  스포츠  >  야구
<취재 파일> 프로야구 탄생(23)

기사입력 [2006-12-05 08:00]

81년 12월 11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KPBC)가 정식 발족함으로써 한국 야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래 봐야 취재기자들은 통 털어 12명. 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6대 중앙 일간지와 일간스포츠 및 스포츠동아와 주간스포츠, KBS와 MBC 및 연합통신이 전부였으므로 기자들의 숫자도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중앙지 기자로는 이방원(경향신문)을 비롯해 최명우(동아일보겸 스포츠동아) 이대행(서울신문) 김응숙(조선일보) 조이권(중앙일보) 방석순(한국일보), 일간스포츠에서는 양삼과 이종남이 취재에 정신이 없었고, 주간스포츠 기자로는 홍순일, KBS와 MBC에서는 박홍수와 최준식이 취재에 나섰다. 또 유일한 통신사인 연합통신에서는 김만영이 기자로 뛰었다.

훗날 한국야구위원회(KBO)로 개칭된 이 날의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창립 총회에서는 총재(커미셔너)로 한국반공연맹 서종철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하고 프로야구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이어서 서종철 커미셔너는 프로야구의 살림을 도맡아 이끌어나갈 사무총장으로 이용일을, 사무차장에는 이호헌을 임명했다.

또한 서종철 커미셔너는 6개 구단 구단주들을 대리하여 총회에 참석한 MBC 김병주(MBC 관리이사) 두산 권태명(오리콤 상무이사) 삼미 이혁근(삼미 상무이사) 삼성 김동영(동방생명 관리이사) 해태 김명하(코래드 이사) 한영국(롯데제과 상무이사) 등을 한국프로야구위원회 실행이사로 선임했다. 한영국 롯데제과 상무 외에는 모두 프로야구 실행위원으로 활동한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81년 12월 11일 프로야구 창립 총회가 끝난 뒤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초대 커미셔너 서종철 총재(위)와 프로야구 탄생을 보도한 조간 신문 기사(아래). MBC를 제외한 5개 구단 명칭과 두산, 삼성, 해태, 롯데의 감독들을 보도하고 있다. 

각 구단의 관할 지역도 확정됐다. 서울은 MBC(구단 명칭 미정), 부산과 경남은 롯데(롯데 자이언츠), 대구와 경북은 삼성(삼성 라이온즈), 충남 북은 두산(OB 베어스), 인천과 경기 및 강원은 삼미(삼미 슈퍼스타즈), 전남 북은 해태(해태 타이거즈)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이다.

"MBC의 양보로 프로야구 창립 총회는 일사천리로 치러졌다. 그러나 총재 선임과 총장 임명은 사전에 조정을 거쳐 총회에서는 이러이러한 분들을 총재와 총장으로 모시기로 했다는 경과 보고로 끝냈다."

프로야구의 얼굴 격인 총재(커미셔너) 선임은 11월 초부터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은밀히 진행되었다.

"10월 말께였던가? 날짜를 확실히 기억할 수 없지만 하루는 이상주 수석이 만나자고 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 조직을 보면 프로야구 전반을 통솔할 커미셔너가 있는데, 우리도 좋은 분을 커미셔너로 모셨으면 한다. 어느 분을 앉혀야 좋겠냐며 의중에 꼽아 둔 분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했다.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커미셔너로 모실 분이 없다기보다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달라고 했다.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하는 것보다 커미셔너로 모실만한 분들의 명단을 작성해서 가져올 테니 알아서 결정해 달라고 했다."

이호헌은 이상주 수석과 헤어진 뒤 이용일을 만나 커미셔너로 어떤 분을 모셔야 할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인품이나 경륜에서 흠이 없는 분이어야 했다. 또 국민이면 누구나 존경할 수 있는 사회 저명 인사로 압축했다.

이런 기준을 세워 놓고 백지 위에 한 분 한 분씩 이름을 적어나갔다. 최규하 전 대통령도 있었고 신현학, 박충훈 전 총리는 물론 이호 전 적십자사 총재와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도 커미셔너 후보에 올랐다. (홍순일/news@photoro.com)

이창호의 기록재구성 더보기

  • [기록 재구성] NC 창단 9년, ..
  • [기록 재구성] 박용택은 기록..

김진국의 스포츠산책 더보기

  • [스포츠산책] 연습생 신화
  • [스포츠 산책] 기업의 스포츠 ..

코리아의 현장포커스 더보기

  • KIA 김태진, 내 핼멧 받아 주..
  • 롯데 거포 이대호, 난 포수가 ..

킴벌리의 댄스살롱 더보기

  • [댄스살롱] 이것이 댄스다
  • [웰빙댄스 특집] 아웃사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