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Home >  스포츠  >  야구
<취재파일> 프로야구 탄생(45)

기사입력 [2007-01-04 09:15]

OB 베어스, 김성근 투수코치 영입싸고 진통
인선 작업 펴던 김영덕 감독, 강력하게 반대

롯데 자이언츠가 박영길 감독을 정식으로 영입하고 MBC 청룡이 백인천을 감독으로 내정함으로써 프로야구 6개 구단의 코칭스태프의 윤곽이 드러났다. 롯데는 박영길 감독을 정점으로 부산출신인 최주억, 김명성이 코치를 맡게 됐다. MBC 청룡은 코치로 이재환과 유백만을 영입했다.

해태 타이거즈는 김동엽 감독이 광주일고 감독인 조창수와 실업야구 롯데에서 투수겸 매니저를 맡았던 유남호를 코치로 끌어들였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박현식 감독이 역시 인천출신인 전 농협 감독 이선덕과 동산고 감독 이춘근을 불러들여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서영무 감독이 옛 제자들인 한일은행의 임신근 감독과 우용득 코치를 끌어와 코치로 기용했다.

OB 베어스를 뺀 5개 구단은 코치 인선에서 감독의 의사가 100% 반영되어 별 마찰 없이 영입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OB 김영덕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OB 베어스 창단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삼화왕관 최인철 회장의 입김이 코치 인선에서도 크게 작용했다.

"두산그룹에서 야구통하면 으레 최인철 회장이 꼽혔다. 때문에 두산이 프로야구 창단을 굳힌 뒤에도 최 회장은 자문역을 맡고 있었다. 나는 이 무렵 연합통신 취재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전면에 나서질 못했다. 최 회장은 감독으로 천안북일고에 있는 김영덕, 코치로는 신일고의 김성근 감독이 좋다고 추천했다."

82년 OB 베어스 창단 사령탑에 오른 김영덕 감독. 그는 코리언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우승, OB를 프로야구 원년의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사진은 82년 10월 16일 삼성 라이온즈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팀과의 경기에 앞서 김영덕 감독이 행크 애런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는 장면

두산그룹이 OB 베어스를 창단했을 때 살림살이를 맡았던 박용민 단장의 말이다.

"프로야구 창단 작업이 한창 무르익어 갈 때였다. 하루는 김성근이 나를 찾아왔다. 아마 그때 신일고를 무슨 사정이 있어 그만두고 쉬고 있었던가 그랬다. 갈 곳이 없다며 어느 팀이라도 좋으니 기회를 베풀어 달라고 했다. 좀 기다리라고 했다. 두산에서 좋은 소식이 갈 거라면서…."

이호헌의 말이다. 그는 김성근을 만나기 전 이미 최인철 회장을 만나 코치에 대해 주고 받은 일이 있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하루는 최인철 회장이 전화로 큰 일 났다며 하소연을 한 일이 있다. 김영덕 감독에게 코치로 김성근을 써보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펄쩍 뛰며 반대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김영덕 감독을 불러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한 적이 있다."

이호헌은 이런 속사정까지 김성근 감독에게 말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김영덕 감독이 김성근 감독을 코치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

김영덕 감독도 OB로 가기 전 프로야구에 뜻을 두고 이호헌을 찾아 다닌 일이 있었다.

"김영덕 감독이 나를 찾아와 천안북일고엔 교장과 사이가 나빠져 더 있을 처지가 못 된다며 어디 갈만한 자리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감독이면 더욱 좋지만 코치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런 그가 감독이 됐다 해서 김성근 감독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처지가 비슷한 재일동포 출신들이어서 '당신이 김성근일 불러주지 않으면 누가 불러주겠느냐?'고 설득한 끝에 겨우 OK를 받아낸 일이 있다."

김영덕 감독이 '코치 김성근'을 반대한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그는 OB 감독을 맡자 대가 센 김성근 감독은 제쳐놓고 그 나름대로 코치 인선을 끝내 놓고 있었다. (홍순일/news@photoro.com)

이창호의 기록재구성 더보기

  • [기록 재구성] NC 창단 9년, ..
  • [기록 재구성] 박용택은 기록..

김진국의 스포츠산책 더보기

  • [스포츠산책] 연습생 신화
  • [스포츠 산책] 기업의 스포츠 ..

코리아의 현장포커스 더보기

  • KIA 김태진, 내 핼멧 받아 주..
  • 롯데 거포 이대호, 난 포수가 ..

킴벌리의 댄스살롱 더보기

  • [댄스살롱] 이것이 댄스다
  • [웰빙댄스 특집] 아웃사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