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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의 프로야구 인문학] `공수주는 성적과 비례하지 않아` 팀별 수비력

기사입력 [2017-08-28 14:42]

2017년 프로야구가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팀별로 30 게임 남짓 남긴 시점에서 1~3위, 4~7위간에 치열한 순위 다툼이 볼 만하다. 

 

각 구단별로는 주전에서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백업 요원들이 공수에 투입이 된다. 백업 요원들이 특히 수비에서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도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시즌 개막 이후 경기에 계속 출전해 온 주전 선수들도 한 시즌의 피로도가 극대화된 만큼 공수에서 평소의 능력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피로에 젖은 주전 선수들이나 긴급 처방 땜질용으로 투입되는 백업 요원들이나 모두 요즘 수비에서 집중도가 그 어느때 보다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근육의 피로도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작은 실수가 언제든지 복병처럼 터져 나올수 있다.


평범한 내야 땅볼도 어이없는 실수로 이어질수 있으며, 외야에서 내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도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최종 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루상에 있는 주자를 견제사시키기 위한 플레이에서도 투수와 내야수 간에 상호 협력이 매끄럽지 않아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팀별로 30게임 남짓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승부의 분수령은 수비에서 좌우될 가능성이 많다.

이 기간 동안 투수, 포수, 내야진, 외야진이 일으키는 사소한 실책이 중요한 승부에서 키포인트가 될 수가 있다.

8월 28일 현재 팀 실책수, 병살 수비, 도루 허용 부분에서 10개 팀의 순위를 분석하면서 팀수비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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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실책수가 가정 적은 넥센에서 핵심 유격수인 김하성

 

1. 팀 실책 수: kt, NC, SK, LG, KIA 순으로 많아…넥센과 두산 최소 팀실책 1~2위

 

8월 28일 현재 팀별 실책수에서는 팀순위 최하위인 kt(96)가 가장 많았고, NC(94), SK(90), LG, KIA(이상 78), 삼성(77), 롯데, 한화(이상 76), 두산(73), 넥센(70) 순이었다.


최근 선두 탈환에 발동이 걸린 두산이 넥센에 이어 팀 실책이 적은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팀 실책이 적은 것은 내외야의 건실한 수비가 마운드의 투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타석에서는 타점으로 연결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팀 실책수가 가장 적은 넥센은 3루수 김민성(수비율 0.988)-유격수 김하성(0.975)-2루수 서건창(0.978)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내야수비가 팀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두산은 3루수 허경민(0.980)-유격수 김재호(0.976)-2루수 오재원(0.985)으로 짜여진 그물망 수비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외야 수비에서는 KIA 버나디나(수비율 1.000)와 이명기(0.974), 삼성 박해민(0.996)과 구자욱(0.983), 롯데 손아섭(0.992)과 김문호(0.980), 두산 김재환(0.975)과 박건우(0.990), NC 나성범(0.973), 넥센 고종욱(0.978) 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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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견수 박해민. 한발 빠른 스타트, 정확한 지점 예측, 날쌘 포구등은 단연 발군이다


2. 병살 수비: 삼성, KIA, 한화, SK, NC 순 …LG 병살 수비 가장 적어 개선 시급  

 

협력 수비의 중요 척도인 병살 수비에서는 의외로 팀순위 9위 삼성이 수비에서 126개의 병살 플레이를 엮어내 가장 많았다.

올시즌 하위권인 삼성이 건실한 수비력을 나타내는 것은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병살 수비에서 삼성 다음으로는 KIA가 124개의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 기아는 선두권의 투수력과 타력이 역시 굳건한 수비력에서 뒷받침되고 있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해온 비결중 하나이기도 하다.

LG는 97개로 병살 플레이가 가장 적어 내야진의 원활한 키스톤 플레이 보강이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LG의 최근의 승률이 떨어진 바탕에는 병살 수비가 적은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개인별 유격수 병살 수비에서는 넥센 김하성(66), KIA 김선빈(64), 한화 하주석(57), 두산 김재호(50) 등이 돋보였다.

3루 병살 수비에서는 넥센 김민성(33), 한화 송광민(21), SK 최정(20)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2루 병살 수비에서는 KIA 안치홍과 한화 정근우가 각각 7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넥센 서건창과 SK 김성현이 69개를 각각 기록했다.

1루수에서는 한화 로사리오와 롯데 이대호가 83개씩으로 가장 앞섰고, 삼성 러프가 82개로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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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수비에서 유격수 김선빈과 함께 그물망 수비를 주도하는 2루수 안치홍


3. 도루 허용: kt, SK, 롯데, 한화, 넥센 순으로 많아…두산 도루허용 가장 적어 

 

도루 허용이 많아지면 상대팀에게 그만큼 실점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자를 1루에 묶어두는 것과 2루 도루를 허용하는 것은 한점 승부에서는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되는 부분이다.

상대 주자의 도루 타이밍을 빼앗는 배터리의 볼배합과 포수의 강한 어깨, 내야의 안정된 주자 태크 플레이가 원활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kt는 89개로 도루를 가장 많이 허용했고, 다음이 롯데(75), SK(73), 한화(68), 넥센(63) 순이었다.

남은 경기에서 2루 도루 저지를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막판에 선두 탈환을 향해 고속 질주하는 두산은 52개로 도루 허용이 가장 적었다.

배터리와 내야진 간에 상대팀 주자의 도루 타이밍을 빼앗는 고도의 수비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올시즌 70게임 이상 마스크를 쓴 포수들 가운데 도루 저지회수에서는 롯데 강민호(27개)가 가장 많았고 KIA 김민식이 26개로 바짝 추격했다.

70게임 이상 출전한 포수들 가운데 도루저지율에서는 KIA 김민식(38.8%)이 가장 높았고, 넥센 박동원(34%), NC 김태군(33.3%), 두산 양의지(31%), 한화 최재훈(30.8%) 순이었다. (이종훈 기자/ 101305j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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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도루 저지회수 1위를 기록한 롯데 강민호. 도루저지율에서는 KIA 김민식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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