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수준급 투수전이 펼친 가운데 무자책 경기, 무타점 경기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무자책 경기는 준플레이오프 사상 역대 최초이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역대 네번째이다. 무자책 경기는 양팀 투수들이 자책점없이 호투를 펼친 경기를 말한다. 매우 희귀한 경기로 손꼽힌다.
이날 무타점 경기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첫 기록이다. 이날 롯데의 승리는 문규현의 병살타로 만들어졌다. 병살타는 타점이 부여되지 않으므로 이날 경기는 무타점 경기가 되었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역대 두번째이다.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롯데는 선발 레일리에 이어 불펜의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필승 계투를 펼쳤다. 상대 NC 선발 장현식도 2회말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인해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위력적인 호투를 펼쳐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활약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승리를 확정지은뒤 조원우 감독에게 승리의 공을 전하며 포스트시즌 첫승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1~2차전 모두 퀄리티 스타트의 훌륭한 투구내용을 보여 주었다.
양팀 불펜 투수들도 철저한 무실점 계투로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양팀 타선은 이날 철저하게 침묵을 지켜 1차전에서와 같은 용호상박의 접전을 기대했던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NC 3루수 박석민이 2회말 롯데 선두타자 번즈의 땅볼 타구를 놓친뒤 아쉬워하고 있다.
전날 연장 11회초 7실점으로 2대9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롯데팬들은 시원한 타격의 설욕을 원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들의 구위가 타자들의 배트를 압도했다.
양팀 포수들이 상대팀 타자들을 파고드는 지능적인 볼배합 싸움도 투수들의 호투 경쟁에 힘을 보태주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1차전때 보다 안정된 투수 리드를 보였고, NC 마스크 김태군은 롯데 타자들의 약점을 파고 드는 볼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했다. 롯데 강민호는 1차전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타격도 여전히 부진했지만, 베테랑 포수로서 노련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롯데의 선취 득점을 기록한 번즈(오른쪽)와 병살타로 1대0 승리를 뒷받침한 문규현. 승리가 확정된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롯데는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이 2루수쪽으로 병살타를 쳤을 때 3루에 있던 번즈가 홈인,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 병살타에 의한 득점이 결국 그대로 결승타가 되면서 롯데가 1대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3안타만을 쳤고, NC는 7안타를 기록했다.롯데는 여전히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선발 레일리가 6회초 1사후 NC 나성범의 타격때 부서진 배트 파편에 맞아 마운드에 쓰러졌다.
포스트 시즌 경기는 투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날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6회초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였으나 NC 나성범의 타격때 부서진 배트 파편에 예기치않게 발목을 다쳐 교체되었다.
레일리의 갑작스런 부상에 비상벨이 울린 롯데 덕아웃에서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필승조가 무실점의 계투 작전으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구원투수 조정훈이 1과 2/3이닝 동안 무실점 1피안타로 호투했다.
박진형은 1이닝, 조정훈은 1과 2/3이닝, 마무리 손승락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첫승을 뒷받침했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필승조는 하루전인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7회부터 연장 10회초까지 4이닝을 무실점 합작 계투를 기록한 바 있다.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한 NC 선발 장현식.
NC는 2차전을 놓쳤지만 선발 장현식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고, 좌완의 구원 투수 구창모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해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고, 원종현이 마무리 등판하면서 투수력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에 비해 롯데는 2차전을 승리했지만 사직구장의 1~2차전에서 필승조가 연이틀 등판하여 피로도가 NC 보다 더 누적되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양팀은 10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3차전을 갖는다. (이종훈 기자/ 101305j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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