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마다 11월 하순에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12월 1일부터는 두달간 스토브 리그에 들어간다.
스토브 리그를 앞두고 팀마다 전력 보강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프로야구 팀들의 전력보강은 두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첫째는 내부에서 불필요한 전력외 선수들을 정리하고, 둘째는 외부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선수 인건비를 최적화하기 위해 전력 편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부분에 전력 보강의 우선 순위를 둘 것인가 등이 각 팀에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KIA와 양현종은 재계약할 것인가. 야구팬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KIA, 양현종 재계약이 '발등의 불'
올시즌 우승팀 KIA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이 '정중동'인 상태다.
에이스 양현종의 재계약이 최대의 과제이다.
양현종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금액이 어느 정도에서 타결이 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만일, 타결이 안될 경우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로 KIA와 사전 합의를 해 놓은 상태여서 양현종이 KIA가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현종은 올해 계약금 7억5천만원, 연봉 15억원에 KIA와 1년 계약을 체결했었다.
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계속 입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누구도 그 답을 모른다.
두산, 마운드와 외야 구조 조정 강풍
2위 두산은 내부 정리를 위한 강풍이 불고 있다.
선수단의 몸집 줄이기를 위한 다운 사이징 움직임이 역력하다.
두산은 FA를 선언한 외야수 민병헌과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민병헌이 롯데로 이적을 했다.
민병헌은 4년 80억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연봉 협상에서 의견이 맞지 않은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부진했던 강타자 에반스, 올시즌 성적이 하락했던 보우덴 등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외견상, 두산은 다른 팀이 이들과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내용이 달리 보인다.
니퍼트의 경우 에이스로 활약해온 간판 투수인데도 두산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시장의 논리로 니퍼트의 연봉을 깎아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노쇠해가는 니퍼트 대신에 보다 젊고 강력한 투수를 영입하려는 구단 경영진의 복선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니퍼트가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두산에 남을 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니퍼트의 거취는 내년 시즌 상위권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팀의 상징인 손아섭의 잔류로 롯데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롯데, 포수 전력 약해지고 외야는 보강돼
롯데는 FA였던 주전 포수 강민호가 떠난 후 외야수 손아섭을 잔류시켰다.
포수 강민호는 80억에 삼성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롯데는 팀의 상징인 손아섭과 98억에 사인했다.
이어 두산 출신의 민병헌을 80억에 영입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잃은 것은 내년 시즌 롯데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주전 포수는 투수들을 리드하는 점에서 팀마운드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민호를 의지해오던 롯데의 젊은 투수들 가운데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강민호가 떠난 후 후배 투수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어떤 포수가 안정시킬 것인지, 롯데에게는 버거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손아섭의 잔류는 롯데 공격진과 외야진에 플러스 요인이 분명하다.
여기에 민병헌의 영입은 기존 타선에 정교함과 파워를 더해 줄 것이다.
외야 수비도 한층 견고해질 것은 분명하다.
NC, 에이스 해커 시장에 내놓아
NC는 외국인 투수 해커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 시장에 내놓았다.
해커는 2015년 19승, 2016년 13승, 올시즌 12승으로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에이스였다.
연봉도 60만달러로 적정한 수준이었는데, NC가 해커를 제외시킨 것은 해커(34) 보다 젊고 강력한 투수를 영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NC는 해커 보다 높은 수준의 헥터(KIA)나 니퍼트(두산)급 투수를 영입하려는 고심을 엿볼수 있다.
NC는 FA에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 등 3명이 신청했다.
유격수 손시헌과 멀티 내야수 지석훈은 향후 몇년간은 현재 수준의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NC가 이들과의 계약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내야 보강이 시급한 다른 팀에서 먼저 계약할 가능성도 있다.
올시즌 손시헌의 연봉은 4억원, 지석훈은 1억4900만원이었다.
특히 지석훈의 경우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내야 호수비와 함께 홈런포의 위력을 발휘하여 하위권 팀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바 있다.
내야 보강이 시급한 한화, kt 등에서 지석훈의 영입을 노릴만 하다.
SK, 선발 보강은 완료, 불펜 보강은 미지수
SK는 도미니카 출신의 우완 강속구 투수인 앙헬 산체스(27)를 연봉 85만달러(옵션 25만달러 별도)에 영입했다.
산체스는 올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을 했다.
최고 구속이 158km이고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하여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을만 하다.
SK는 내년 시즌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로 복귀한다.
산체스와 김광현의 가세로 SK의 선발 마운드는 올시즌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SK 마운드의 과제인 불펜 보강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SK는 현재의 불펜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다.
불펜 보강은 SK의 당면 과제이다. 팀 내부에서 젊은 투수들의 역할을 변경하던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외부 영입을 하던지 그 방법의 결정은 SK에 달려 있다. (이종훈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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