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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의 프로야구 인문학] KBO 총재와 의사소통 행위 이론, 그리고 과제

기사입력 [2017-12-04 10:00]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2세대인 위르겐 하버마스가 1981년 주장한 '의사소통 행위 이론'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주 언급된다.

민주화된 우리 사회에서 이 '의사소통 행위 이론'이란 용어도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되었다.

이 이론의 핵심은 나와 너를 포함한 '우리'의 의사 소통 속에서 담론을 통해 숙려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데 있다.  의사소통과 담론, 숙려 민주주의가 이 이론의 핵심 사안이다.


야구계에는 과거 일본식 하향 지시문화의 잔재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다. 민주화 시대에 걸맞지 않은 일부 적폐가 잔존한다.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고 대체 가능한 부품 정도로  취급하는 자세가 엄연히 존재한다. 일부 구단은 때론 KBO를 이익단체 협의회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KBO총재를 자신들 이익단체의 대변자로 보는 경향도 종종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감독, 코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을 하향식으로 대하는 자세가 업무 기저에 아직도 일부 깔려 있다. 

엄연히 야구 현장에는 수평식 의사소통의 구조가 아니라 수직식 의사소통의 잔재가 아직도 존재한다.

이런 구조에서 야구팬들은 맨 나중에 언급되는 참여자로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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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KBO총대로 추대된 정운찬 전 총리. 야구팬을 우선하는 조정자로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KBO 총재는 야구팬들의 대변자 역할이 우선되어야 


KBO총재는 구단주들만의 대변자 역할이 우선이 아니다.

이제는 야구팬들의 대변자 역할이 우선되어야 한다.


의사소통의 우선 순위에서 야구팬 우선의 변혁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계도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씨가 최근 KBO 이사회에서 22대 차기 총재에 만장일치로 추대되었다.

현재 21대 구본능 총재가 공식적으로 사의 표명을 이미 여러 차례 한 가운데 최근 이사회에서 정운찬씨가 차기 총재로 추대되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올해 12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10개 구단 대표 재적 회원중 3/4의 찬성을 얻고, 주무 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 3년의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KBO 규약에 따르면 총재는 3년 연임이 가능하다.


야구를 매우 좋아하는 매니아인 정운찬씨가 이번에 KBO 차기 총재로 추대된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정운찬씨는 앞으로 10개팀 구단주의 조정자 역할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과 구단 대표 사이의 큰 조정자로서 그 역할을 전임자들 보다 더 충실히 해야할 것이다.

KBO가 1982년 출범 이후 35년 동안 역대 총재들이 프로야구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받아야 하지만, 아직도 KBO 총재가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구단 뿐만 아니라 불펜포수, 육성선수에게 까지 귀기울여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총재 추대를 환영하면서도 향후 과제로써 ▲ KBO리그의 불공정 규약과 낡은 관행을 혁파하고 ▲산업으로서 프로야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신임 총재는 구단의 대변자가 아닌 KBO리그 공동의 이익이나 발전을 리그운영 기준의 최우선으로 삼아 구단 이기주의를 제어하고 리그의 핵심 구성원인 야구선수들과의 파트너쉽을 인정해 리그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는 또 "신임 총재는 열린 마음으로 모든 리그 참여자, 즉 구단주 뿐만 아니라 불펜포수나 육성선수의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고 합리적인 내용들은 정책에 반영하고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운찬 차기 총재는 앞으로 대형 구단의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 감독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야구장의 백업 선수나 육성선수들의 목소리까지도 직접 대하는 현장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8백만이 넘는 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현장 소통도 아울러 절실히 요구된다.


위르겐 하버마스가 주장했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의 핵심인 의사 소통, 담론 형성, 숙려 민주주의 지향의 방법을 정운찬 차기 총재 내정자는 이미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운찬 차기 총재 내정자가 변함없이 이를 실천하는 노력, 야구계 참여자들이 공감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지속적인 열정이다. 정운찬 차기 총재가 "야구 예찬"의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종훈 기자/ 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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