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국제마라톤 대회는 1897년 보스턴선수협회가 주최하여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이다. 런던 마라톤, 로테르담 마라톤, 뉴욕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불리며, 매년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며 관람객 수만 50만 명에 이른다. 1997년 100회 대회에서는 무려 3만 8,700여명이 참가해 세계 최대 국제 마라톤 기록을 세웠지만, 너무 비대해진 탓에 다음 대회부터는 국제 마라톤 대회 중 유일하게 참가자의 자격(대회 직전 2년 동안 공인 대회에서 완주한 18세 이상 45세 이하의 3시간 이내 기록보유자)을 제한하여 참가자수를 약 15,000명으로 한정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많았던 대회로 1947년 서윤복 선수, 1950년 함기용 선수에 이어 2011년 이봉주 선수가 우승한 곳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대회이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회를 통해 보스톤이라는 도시는 전 세계인이 찾는 마라톤의 성지가 되었고, 덩달아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국제도로사이클대회인 트루드 코리아 2016 모습.
이처럼 도시의 스포츠마케팅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역시 일부 지자체들은 지역의 이점을 활용해 여러 가지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있는데, 그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최근 경북 김천시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과 연고 협약을 체결하고, 유소년 배구선수 육성 등 프로배구 활성화와 지역 배구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또한 지역 연고를 통한 경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김천시는 그 동안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한 도시 중 하나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중심으로 최근 10년 간 400여개 대회를 유치하여 약 2,300억 원 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간접효과로 생산유발효과는 3,84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936억 원, 고용효과는 약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스포츠마케팅 분야의 투자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성공적인 도시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바로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로 인해 숙박, 음식, 주유, 대중교통, 관광지 등 서민 경제를 해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회 출전을 경험으로 다시 한번 도시를 관광으로 방문할 여지도 생겨 지역 관광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써도 역할을 하고 있다.
뉴발란스 후원의 뉴 레이스 서울 2014의 모습.
경북에 김천시가 있다면 전북에는 군산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산시 역시 스포츠마케팅을 필두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명품도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산시는 올 상반기에만 30여개 대회를 유치하면서 약 180억 원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약 4만 2000여명의 방문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특히 군산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 철인 3종 경기, 인라인 마라톤 대회와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8’ 등의 굵직한 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서 스포츠 도시의 위상을 빛나게 했다. 하반기에도 SBS 프로볼링,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K-water 배 전국조정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어 매주 스포츠 대회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그야말로 스포츠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시 역시 인지도, 이미지 제고, 도시 명소 홍보 등의 효과가 있어 향후에도 일회성 대회가 아닌 지속적 대회 유치를 통해 전략적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역주하는 모습.
이 밖에도 강원도에서는 양구군과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스포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데, 양구군의 경우는 각종 스포츠 대회와 전지 훈련팀 유치를 통해 1만 여명 이상의 외부 인구가 유입되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여러 대회 중 국토 정중앙 양구 DMZ 마라톤 대회는 타 도시에서 약 2,500명 내외의 참가들이 모여 매년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춘천시는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규정하고, 춘천지역의 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학계, 언론, 산업계, 지자체 등이 모두 모여 적극적인 방안 모색을 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춘천시에는 여러 가지 레저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잘 갖춰져 있다. 매년 여름에는 월드레저총회 및 대회가 열려 국내, 외 많은 참가자들이 춘천을 찾고 있고, 대중교통과 고속도로의 개선으로 접근성까지 좋아지면서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제7회 그린리본 마라톤대회 모습.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대회 유치와 스포츠마케팅 활동으로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와 지역별 경쟁으로 인해 불필요한 경기장 건설 등의 걱정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외부 관광객 유입만을 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하지 말고, 시민들의 건강과 활기찬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우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복지로써의 스포츠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단위 또는 그 이상의 대회로 성장시켜 스포츠 시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 인기 있는 종목 위주의 대회 유치는 지역별 경쟁만 가속할 뿐 실효성이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비인기종목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특화된 종목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전략적 운영의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이처럼 지자체가 스포츠를 활용하여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많은 여러 가지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지방 도시에서도 세계적으로 전통과 권위가 있는 대회가 매년 열리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겁게 대회도 참여하고, 관광도 즐길 수 있는 종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면 도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스포츠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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