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를 배우는 분들이 꼭 챙기는 소지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댄싱 슈즈와 연습복은 필수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와 고이 접은 루틴(Routine) 쪽지가 아마도 그 뒤를 이을 것 같습니다. 선수지망생들도 이 루틴을 다 외운 후에야 비로소 바디액션(Body Action)과 음악적인 표현을 덧입혀 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보통 댄스스포츠 동작의 가장 작은 단위를 피겨(Figure)라고 합니다. 

하나의 스텝만으로 이루어진 피겨도 있고, 차차차의 경우는 무려 30개의 스텝으로 이루어진 피겨도 있습니다. 이러한 피겨를 두 세 개씩 묶은 것을 피겨그룹(Figure Group) 또는 아말가메이션(Amalgamation)이라고 하며, 이 아말가메이션을 한 곡 정도의 음악에 출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을 루틴이라고 합니다.

쇼댄스(Show Dance)에 사용된 독특한 커플포지션과 킥 동작(Lady`s Kick)

이 루틴은 그 목적에 따라 교육용 루틴, 연습용 루틴, 경기용 루틴, 시범용 루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경기용에는 정해진 규정안에서 창의적인 동작을 허용하고 있으며, 쇼댄스 경기나 시범댄스는 훨씬 더 자유로워서 파트너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Lift) 동작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목적의 루틴 중에 작품성을 갖춘 루틴을 보통 안무(Choreography)라고 하며, 경기댄스의 안무는 경연시간인 90초 정도로, 시범댄스의 안무는 선정한 음악의 길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교모임의 파티댄스에서는 루틴이 아닌 리드에 따라 즉흥댄스를 하는데요, 초보댄서들은 자신이 배웠던 교육용 루틴으로 시작해서 차츰 즉흥댄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루틴이 거추장스럽다고 느껴지는 어느 날, 자신이 댄스계의 일원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위의 첫 번째 영상은 왈츠의 초급 교육용 루틴에 속하며, 두 번째 영상은 웨딩파티나 발표회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단계의 시범용 안무입니다. (김현덕 전문기자/khd65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