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버디쇼 선보이며 단독선두 질주
제2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원)이 용인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렸다.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첫날 미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가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선두에 나섰다.
첫 걸음부터 가벼웠다. 최경주는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이어 버디 사냥에 성공한 후 7,8,9번 홀에서도 줄버디를 낚으며 미PGA 3승의 관록을 뽐냈다. 후반 들어서도 최경주의 버디쇼는 식을 줄 몰랐다. 11번, 13번 그리고 16번 홀에서도 칼 같은 정확성을 앞세워 버디를 추가하며 7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나상욱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단독선두의 일등공신은 단연 뛰어난 샷의 정확성. 최경주의 예상대로 최대한 핀 앞쪽으로 붙여 짧은 퍼팅으로 승부한다는 것이 적중했던 것이다. 최 프로는 1라운드를 마친 후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절대로 핀을 넘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4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 샷을 핀 1미터 거리에 보내 놓고도 버디 퍼팅을 놓친 것은 아쉬웠던 대목. 최 프로는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라 까다로웠지만 조금더 신중했으면 성공시킬 수 있었다. 오늘 플레이 중에 가장 아쉬웠던 홀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나상욱도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며 단독 2위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나상욱 프로는 첫 번째 홀에서 4미터 버디 퍼팅이 홀컵을 한 바퀴 돈 후 홀인 되는 행운을 잡고 기분 좋게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후 나 프로는 12번 홀과 14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세를 올렸다. 특히 14번 홀에서는 오르막 17미터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물오른 퍼팅감을 뽐냈다. 나상욱은 “최대한 가깝게 붙이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홀을 지나쳤다면 2미터는 더 굴러 갔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단 한번의 실수였다. 무려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질주하던 나상욱이 5번 홀에서 기록한 단 1개의 보기가 1타차 2위에 머무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 나 프로는 5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 한 볼이 핀에서 1미터 거리의 내리막 훅 라이에 떨어져 스리 퍼트를 범했다. 나 프로는 이에 대해 “빠른 그린에 내리막 훅 라이라 거리 조절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욱순 프로가 6언더파로 중간합계 66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고 최광수는 5언더파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상호 프로도 11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 4언더파 중간합계 68타로 공동 9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파 선수들도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어 치열한 선두다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