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제21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최경주가 3언더파를 기록,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첫날에 이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핀을 넘기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나왔다는 최 프로는 정확히 핀 앞에 볼을 떨구는 순도 높은 샷을 앞세워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경주 프로는 10번 홀에서 깔끔한 마무리 파 퍼팅으로 퍼팅감을 조율한 후 11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냈고 15번 홀에서도 벙커에서 날린 써드 샷을 핀에서 2.5미터 거리에 붙인 후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한 타를 더 줄였다.
전반 6개 홀에서 2개의 버디를 신바람을 내던 ‘탱크’를 주춤하게 만든 홀은 17번 홀이었다. 185야드짜리 파 3홀인 17번 홀에서 티 샷이 짧았지만 프린지 뒤쪽 1미터 지점에서 그림 같은 어프로치 샷으로 홀에 1미터 거리에 붙여 갤러리들 사이에서 ‘역시 최경주’라는 찬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홀컵은 최경주를 외면했다.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에서 볼이 홀컵 가장자리를 스치며 지나쳐버린 것. 최경주 프로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절대 핀을 넘기진 않겠다고 마음먹고 나왔는데 티샷이 짧아 프린지 뒤쪽 디보트에 빠져버렸다. 게다가 오르막이어서 조금 세게 친 것이 핀을 넘기는 원인이 됐다. 결국 1미터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를 남겨놓는 상황이 됐고 약하게 맞는 바람에 홀 앞에서 볼이 돌아 가장자리를 스치고 옆으로 빠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7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던 나상욱은 1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3번 우드로 티샷이 오비가 되고 드라이버로 다시 친 볼은 세컨 샷에서 왼쪽 벙커에 빠진 후 벙커 샷 마저 홀컵에 2.5미터 못 미치면서 스리 퍼트를 범하고 말았던 것. 그 이후로도 나상욱은 1번 홀의 악몽을 지우지 못한 듯 4번 홀에서도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지고 세컨샷 마저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졌다. 한번 꼬이기 시작한 경기는 풀릴 줄 몰랐다. 벙커 샷이 핀을 지나치면서 3.5미터 파 퍼팅마저 놓친 후 보기로 마무리 했다.
결국 나상욱은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1타를 만회하기도 했지만 14번 홀에서 또 한타를 잃어 2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 공동 29위로 추락했다.
2라운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1라운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는 김종덕 프로가 기록한 7언더파였으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41명이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맞바람 또는 뒷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이 거리조절에 애를 먹었고 햇빛과 바람으로 물기가 말라 딱딱해진 그린의 빠른 스피드도 스코어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는 평이다. 김종덕 프로는 “오후가 되면서 그린이 점점 빨라진 것 같다. 핀 위치도 어제보다 까다롭긴 했지만 빠른 그린 스피드와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김종덕 프로가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으며 첫날 6오퍼바로 공동 3위를 기록했던 강욱순 프로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디 2개를 주고받으며 2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3위를 유지했다. 한편 최다승과 함께 상금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광수도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