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토네이도’ 나상욱(22, 코오롱엘로드)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의 좋은 스코어로 상위권에 올라 올 시즌 마지막 우승 찬스를 맞았다.
미국 미시시피주 메디슨의 아난데일 컨트리클럽(파72, 7,1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나상욱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2개)를 골라내는 등 빼어난 플레이로 이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1라운드에서 오전 6시49분, 1번 티에서 티오프한 나상욱은 2, 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이날 버디 행진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4번 홀에서는 13m의 긴 오르막 펏을 성공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나상욱은 이후 8번, 9번 홀에서 각각 9m, 1m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4언더파로 전반 9개 홀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나상욱은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냈다. 파3 홀인 12번 홀에서는 6번 아이언으로 티샷 한 볼이 핀 1m 지점에 붙으며 다시 손쉽게 버디를 낚아 5언더파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나상욱은 14번(파4) 홀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훅이 나며 보기를 기록, 주춤했지만 16번 홀에서 6m의 버디 펏을 성공시키며 다시 5언더파로 올라섰다.
17번 홀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지며 페어웨이 왼쪽으로 레이업, 90야드의 세 번째 샷을 핀 1m 지점에 붙였지만 아쉽게 파 펏이 홀컵을 비켜가며 다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결정적인 상황은 18번 홀. 파5 홀인 이 홀에서 나상욱은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쳐 그린 앞 에지에 볼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컵까지 약 17m 가량 남겨놓고 퍼터를 빼 낸 나상욱은 이를 그대로 컵에 떨구는데 성공, 순식간에 두 점을 줄이며 이날 아쉬웠던 보기 2개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던 기록이 있는 나상욱은 과거의 전적 때문인지 유난히 이 대회에 큰 기대를 했었고, 첫날 그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나상욱은 경기가 끝난 후 “오랜만에 리더보드에 이름이 올라가니 기분이 좋다”며 “이 대회는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 역시 자신이 있다. 좋은 성적으로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대회는 원래 지난 10월 초에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미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 때문에 대회가 연기되었었다. (최민석/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