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초원지대를 산책하듯 한참을 걸어가던 일행은 깜짝 놀랐다. 산마루를 넘자 직벽처럼 보이는 오르막이 가로막고 선 것이다. 직벽을 올라서면 적어도 해발 500m 내외를 훌쩍 올라서는 것일게다. 어제는 2000m 지대에서 3000m 지대로 오르더니 오늘은 바로 4000m 지대로, 하루에 1000m를 오르는 강행군이 계속된다. 일행들 대부분이 산행경험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켐프 트레킹은 이처럼 간간이 강행군이 요구된다고 한다. 세르파카르카 가는 길은 이처럼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과 달리 산양들은 급경사의 직벽도 아슬아슬 잘도 다니며 풀을 뜯어먹어 탄성을 자아내게 만는다. (김병현/news@photoro.com, 사진-이호준)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