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0m를 지나 4500m 지대가 가까워지자 고소증세에 힘들어하는 일행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점차 고소증세를 느끼지 않는 그룹과 느끼는 그룹으로 나눠진다. ‘고소그룹’은 자신들의 컨디션에 맞춰 조심스럽게 걸어야만 했다. 고산 산행에선 빠른 속보 산행은 부질없는 짓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발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면 천천히 걸어라는 뜻이다. 닐기리 캠프가 가까워지자 뒤늦은 일행들을 위해 포터들이 따끈한 차를 가지고 마중나왔다. 대부분 셸파족인 탓에 4500m 지대에서도 끄떡없다. (김병현/news@photoro.com, 사진-이호준)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