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m 지대인 닐기리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낸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여기저기 고소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한왕용씨는 이같은 고소증세를 “자기 텐트에서 인근 식당 텐트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그만큼 고소증세가 오면 만사가 귀찮아지게 된다.
고소증세가 심한 사람에게는 응급약으로 다이목스와 스테로이드를 복용케 했다. 다이아목스는 이뇨제로 소변을 자주 보게하고, 스테로이드는 지친 근육에 힘을 불어넣어 줘 히말라야 트레킹때 필수약으로 통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 약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버티는 것이 최선이다.
고소증세가 덜한 대원들은 또다른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가려움증이다. 3000m 이상 지대에 오르면 고소증세와 감기를 막기위해 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머리는 물론이고 세면도 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온몸에 스며드는 가려움증은 고소증세 못지 않은 고통이다. (김병현/news@photoro.com, 사진-이호준)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