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주희정이 정겨운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1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삼성 주희정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희정은 20시즌동안 정규리그 1,029경기, 플레이오프 81경기, 올스타전 13경기에 나서 총 1,123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통산 8,564점(5위) 3,439리바운드(5위) 5,381어시스트(1위) 1,505스틸(1위) 3점슛 1,152개 성공(2위) 기록을 남겼다.
1997년 원주 나래 연습생으로 입단해 11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데뷔한 뒤 주희정은 지난 2일 챔피언결정 6차전까지 7,113일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23일 KBL 최초로 1,0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쌓은 주희정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데뷔 20시즌동안 숱한 기록을 낳았다. 1998년 신인상, 2001년 챔프전 MVP, 2009년 정규리그 MVP 등 각종 상을 수상했다.
주희정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내 북받치는 눈물에 목이 매었다. "구단과 은퇴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이 자리에 있는 순간까지 뭔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으며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당장이라도 휴가 끝난 다음에 훈련을 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며 은퇴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희정은 "구단과 상의를 한 게 없기 때문에 차차 하나씩 준비를 해나갈 거다. 당분간 아이들과 즐기겠다. 아들이 농구선수가 꿈인데,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도 꿈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NBA 선수가 되도록 뒷받침을 할 생각이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민성 기자/news@isportskorea.com)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