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주환이 생일을 맞아 기이한 경험을 했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5-2로 앞선 8회 2사 2루 한화 대타 장민석의 좌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로사리오가 홈을 밟았다. 여기서 태그를 하려던 포수 이홍구가 왼손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로사리오의 무릎 부위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교체가 불가피했다.

SK는 포수 엔트리에 이재원과 이홍구 둘뿐이었다. 이재원은 7회 무사 만루 타석에서 대타 김동엽으로 교체됐다. 게다가 이홍구는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SK는 이미 대타와 대주자로 야수 자원을 모두 소모한 터였다. 비상사태를 맞이한 SK의 선택은 포수 나주환이었다. 그리고 로맥이 2루로 들어가고, 빈 1루는 투수 전유수가 메웠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6-3 승리를 지켰다. 전문 포수가 아닌 나주환은 안정적인 포구로 투수의 변화구를 받아내며 한화 송광민을 삼진 아웃을 유도했다. 또한 1루수 전유수는 9회 강경학의 타구를 직선타로 다이빙 캐치로 처리하며 수준급 수비실력을 뽑냈다. 공교롭게도 나주환은 이날이 생일이었다. 잊을 수 없는 34번째 생일을 보냈다. (김민성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