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예고된 대로 이승엽의 '은퇴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6시 30분 '은퇴 투어' 행사가 이글스파크 장내에서 열렸다. 이승엽이 그라운드 중앙에 섰고 기념 영상이 흘렀다. 한화에서 첫 번째 선물로 1루 베이스에 한화 선수들의 응원 메세지를 적어 전달했다. 한화 주장 송광민을 비롯해 박정진, 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가 선물했다. 이어 박종훈 한화 단장과 이상군 감독 대행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승엽의 등번호와 현역 시절 대전, 청주 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마지막으로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 전 투수 코치가 이승엽에게 직접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이 소나무 분재에는 특별한 의미가 남겨있다.
한화의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외야쪽에 위치한 보문산의 해발고도는 473m. 홈플레이트에서 타자가 친 공이 보문산 정상에 닿기까지의 거리는 약 2600m이다. 비거리 115m의 홈런 23개가 나와야 닿을 수 있는 거리. 이승엽은 지난 10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총 28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소속을 제외한 선수들 중 '홈런 기록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다. 따라서 한화는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승엽은 "너무 영광이고 감격스럽다. 부담스런 느낌마저 있을 정도로 감사하다. 한화에서 마련해주신 소나무, 베이스, 현판 선물은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간직하겠다"며 "실제 은퇴 기념식에 해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짠해졌다. 대선배 송진우 선배로부터 직접 선물을 받아 영광"이라고 감사해했다.
이승엽은 펜들에게 감사선물을 남겼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한화 박상원을 4구째 직구를 때리며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포로 연결했다. 홈과 원정팬을 가리지 않고 이승엽을 환호했다. 시즌 19호 홈런, 개인 통산 462호 홈런. 대전에선 29번째 홈런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마지막 경기를 펼친 대전구장에서 그의 통산 기록은 타율 0.302(416타수 126안타), 29홈런, 86타점 52볼넷 74득점이 되었다. (조병석
기자/news@isportskorea.com)
한화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받은 기념 현받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에게 받은 보문산 소나무를 들고 웃어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은퇴 투어' 첫 일정을 마무리 하며 한화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9회초 선두 타자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엽이 솔로홈런으로 펜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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