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 최종 예선 탈락의 벼랑으로 까지 몰렸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비겨도, 시리아가 이란을 꺾으면, 한국이 자칫 플레이오프로 밀리거나 탈락될 수도 있는 경우의 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6일 우즈벡과의 원정 경기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 오욕의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명의 선수들과 함께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국한 신태용 감독이 우즈벡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거둘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모든 축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위기에 놓인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우즈벡 전에서 반전을 기할 수 있는 '탈출 해법'을 찾아보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기성용 다음으로 노련한 패스로 기대를 모으는 김보경
1. 기성용 '비상' 위기인 중원, 김보경 등 노련한 패스 자원이 필요해
이란전에서 가장 큰 실책은 미드필더진에서 드러났다.
권창훈(공격형)-구자철 장현수(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은 실패였다.
이들의 조합이 또 다시 우즈벡전에서 가동될 경우 이란전에서의 졸전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한국이 11대10으로 숫적인 우세를 점했던 후반 초반 이후 구자철-권창훈-장현수 조합은 공격진에 위력적인 패스를 제대로 넣지도 못했다. 이들 미드필더가 이란과의 체력 대결에 힘겨워하여 최전방 포워드 황희찬, 좌우 윙어인 손흥민 이재성에게 빠르고 창의적인 패스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김신욱을 투입할 시점을 전후해 권창훈이나 구자철을 빼고 김보경과 같은 보다 공격적이고 투쟁적인 공격 자원의 '세트' 투입이 필요했었다. 특히 김보경의 경우 전북에서 김신욱과 같은 팀플레이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바 있어 김신욱을 투입한 고공플레이에는 제격인 세트 플레이어였다. 결과적으로 이란전에서 김보경은 투입되지 못하고 김신욱은 철저하게 최전방에서 고립되었다.
따라서 우즈벡 전에서는 김보경과 같이 보다 공격적이고 투쟁적인 공격자원의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대명사인 기성용의 무릎이 비정상인 상태에서 기성용을 선발 투입하는 것은 자칫 무리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격이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극단적인 처방으로 신태용 감독이 기성용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는 장현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경우 정우영이나 권경원 등이 대신 출전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준족에 크로스가 좋은 풀백 고요한. 스피디한 공격 전개가 장기이다.
2. 풀백, 김민우 고요한 등 크로스가 나은 자원 투입이 대안
신감독은 이란전에서 김진수(왼쪽)-최철순(오른쪽) 풀백을 기용했다.
이 풀백 조합은 4-2-3-1 전술의 수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공격에서는 기대에 못미쳤고, 부정확한 크로스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김신욱이 투입된 후반전에 김진수 최철순의 크로스는 같은 소속팀의 국가대표 수준으로 보기에는 낯뜨거울 정도였다. 김신욱의 이마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높이와 속도의 크로스를 올려야 되는데 이들의 크로스는 너무나도 부정확했다.
우즈벡전에서는 왼쪽 풀백의 경우 크로스가 좋은 김민우가 김진수 대신 선발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고 누적으로 우즈벡전에 결장하는 최철순을 대신해 오른쪽 풀백에서는 고요한의 선발 출전도 승부수로 볼수 있다.
윙어 출신의 준족 고요한은 상당히 공격적인 풀백이다. 다만, 수비력이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민우(왼쪽)-고요한(오른쪽) 풀백진의 정확한 크로스, 윙어들과의 스피디한 공격 전개는 분명히 한국의 공격 최전방에 득점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 세트 플레이에서 그의 왼발이 빛을 발할 수 있다.
3. 윙포워드, 염기훈 남태희 등 정교한 자원 필요해
이란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왼쪽)-이재성(오른쪽)의 윙포워드를 기용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즈벡 전에서는 다소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컨디션이 정상일 경우 손흥민은 당연히 선발 출전하겠지만, 컨디션이 비정상일 경우에는 염기훈을 선발 출전시키고 손흥민을 후반에 교체 투입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염기훈의 경우 세트 플레이에서 감아차는 스핀 킥의 성공률이 높다. 권창훈 보다도 염기훈의 왼발이 득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란전에서 기대에 못미친 경기 내용을 보인 이재성을 대신해서는 남태희를 투입하는 것이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남태희는 우즈벡과의 홈경기에서 헤더로 골을 기록한 바 있다.
돌파력과 공격 연결 능력이 좋은 이근호. 남다른 순간 포착능력이 기대를 모은다.
4. 최전방 포워드, 이근호 이동국 등 베테랑 선발 투입 필요한 시점
최전방 포워드에서는 이란 전에서 평범했던 황희찬 대신에, 민첩한 활동력으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근호를 선발 출전시키고 한방이 있는 이동국이나 돌파력이 주무기인 황희찬을 후반전 조커로 투입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벼랑 끝 승부인 우즈벡 전에서는 골맛을 아는 노련한 골잡이의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줄 아는 이근호 이동국 등 베테랑의 투입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동국을 후반전 조커로 기용할 경우 이란전에서 종료 6분 전에 뒤늦게 투입하는 것 보다는 20~25분 이상의 출전 기회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시간대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수비의 경우 김영권-김민재의 센터백, 김승규 골키퍼는 특별한 사항이 아닌 한 계속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란전 후반 어지러움증으로 교체를 요청했던 김민재가 컨디션이 안좋을 경우 김주영이 김영권과 센터백을 책임질 것이다. (이종훈 기자/101305jh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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