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를 기다려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동계올림픽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전 세계 최초로 동계스포츠의 국제대회가 열린 것은 1901년 스웨덴에서 열렸던 노르딕 경기대회였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 창립위원이었던 빅토르 구스타프 발크의 노력으로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에서는 하계올림픽이었지만, 동계스포츠인 피겨스케이팅이 함께 진행되었다. 첫 올림픽 피겨 챔피언은 울리크 살쇼브(남자부, 스웨덴)와 매지 사이어스(여자부, 영국)로 자랑스런 대한의 딸 김연아 선수의 대 선배격이라 할 수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스포츠코리아 사진DB).
이후 1912년 스톡홀롬 올림픽에서 별도의 기간 동안 동계 대회 개최 제안과 191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노르딕 스키가 계획되었으나 시설 부족과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모두 무산되었다. 세계대전 이후 1920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하계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고,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서 드디어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을 독립적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당시 대회는 11일에 걸쳐 총 16개국 258명의 선수가 참가하였고, 이를 계기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정식 동계 올림픽 경기 대회를 만들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따라 샤모니에서 열린 대회가 공식적으로 제1회 동계 올림픽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앞둔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이 토리노 동계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는 화이팅(스포츠코리아 사진DB).
이후 1928년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제2회 동계올림픽이 개최가 되었고, 이 대회의 스타는 단연 노르웨이의 여자 피겨 국가대표인 쇼냐 헤이 선수였다. 그녀는 스위스 올림픽에 15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이후 2개 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였고, 세계선수권에서는 무려 10연패라는 대기록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였다.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는 처음 유럽 외의 지역에서 개최된 대회로 이 대회의 스타는 미국의 에디이건 선수였다. 그는 1920년 하계올림픽에서 복싱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1932년에는 남자 4인승 봅슬레이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하계와 동계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스포츠코리아 사진DB).
하계올림픽과 함께 같은 해에 매 4년마다 개최되었던 동계올림픽은 1992년까지 같이 해오다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개최시기가 2년 주기로 달라졌다. 이런 역사적 기원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동계올림픽은 어느덧 제23회 대회를 맞이하였다. 세부적으로 소개하지 못한 많은 우여곡절과 사건을 극복하고, 전 세계인의 평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동계올림픽 축제를 안방에서 처음 개최하는 것이니 만큼 선수들은 그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노력에 대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고, 국민들은 그들의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주어 성공 올림픽의 역사적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를 기원한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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