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의 스포츠산책

[스포츠산책] 빙판위의 체스, 컬링 스톤이야기

기사입력 [2018-02-07 13:50]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 종목별 선수단의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컬링여자 국가대표팀이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대회에서 현 세계챔피언인 캐나다 호먼팀을 이긴 것이다. 현재 세계 8위를 랭크하고 있는 우리 여전사들의 국가대표팀 이름은 팀 킴(Team Kim)’이다. 감독을 비롯해 선수 구성원의 성씨가 모두 김()씨이기 때문이다. 단체종목이 많지 않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또 다른 기대주로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팀은 사실 역사가 매우 짧다. 2006년 우여곡절 끝에 경북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겨 취미삼아 시작한 컬링이 현재는 세계랭킹 1위를 꺾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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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역사는 매우 깊다.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이며 시작된 컬링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 여자 대표팀은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강팀들과의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그 가능성에 대한 높은 지지를 받아 국내 팬들에게 컬링 종목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조직력에 있어서는 계속 진화중이기 때문이다. 자매와 함께 대부분이 동창생들이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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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에서 컬링 대표팀의 공개 훈련.

 

컬링 경기를 보다보면 수 없이 부딪히는 장비인 스톤이 눈에 뛴다. 수 없이 연습을 하고, 경기를 하는데 어떻게 스톤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팬들의 궁금증으로 로이터 통신에서는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스톤 제작과정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다.

30cm, 무게 약 20kg 정도가 나가는 컬링 스톤은 스톤끼리 충돌할 때마다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다. 대회 공인구로 쓰이는 컬링 스톤의 고향은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있는 무인도 에일서 크레이그에서 채취가 가능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탄력이나 강도 등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는 스톤의 특성상 아무 화강암이나 그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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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대표 선수들의 공개 훈련.

 

살짝 푸른빛을 내기 때문에 소위 블루 혼이라고도 불리는 스톤은 원석 채취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고, 이 원석은 글래스고 남부에 위치한 카이스 컬링 공장에서 제작된다. 이 공장은 바로 컬링이 시작된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때부터 컬링 스톤을 공급한 공장이다. 하루 8~9개 정도의 컬링 스톤이 탄생하는 이 곳에서의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장인(匠人) 정신이 빛나는 곳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사용하게 될 스코틀랜드 블루 혼이 우리 대표팀의 이름처럼 ‘Team Kim()’ 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는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