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용어 중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조각에 관심이 많았던 그 왕은 여성의 동상을 많이 만들었다. 본인이 만든 조각상이었지만, 너무도 아름답게 생각하여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어 늘 이 조각상이 진짜 생명이 있는 인간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어느 날 이를 보게 된 아프로디테 여신은 동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어 인간으로 만들어 줬다는 신화가 있다. 즉, 간절히 진실 되게 바라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1956년 초연되어 토니상 6개 부분을 거머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을 원작을 각색한 뮤지컬로, 1964년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주인공을 맡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증명한 사람이 하버드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로젠탈 교수였다.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로젠탈 효과라고도 부른다. 1968년 로젠탈 교수는 제이콥스라는 교육자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 검사를 실시하였고, 결과와 무관하게 무작위로 20%의 학생들을 선정하였다. 그 명단을 교사에게 전달하면서 이 학생들은 지적능력이나 학업 성취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하였고, 그것은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8개월 후 지능검사가 다시 진행되었고, 그 20%의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다른 학생들의 점수보다 높게 나왔다. 명단에 있던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심어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두산에 9-4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켄 블리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이 있다. 범돌고래 샴과 조련사의 훈련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는 내용이었다. 먼전 신뢰를 쌓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잘했을 경우에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우려준다. 또한 잘못한 일은 못 본척하고 재빨리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해야 할 일을 해냈을 때 생선을 주며 포상을 다양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동기부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자부심과 성취감을 더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물론 범돌고래와 조련사의 관계가 모든 인간관계에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곰곰이 해보면 누구나 진심어린 관심을 받고, 칭찬을 받으면 더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가?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피그말리온 효과가 대한민국 스포츠에도 적용되면 좋겠다. 다양한 종목의 수많은 코치진과 선수들이 무조건적인 훈련과 결과만을 위한 관계가 아닌 진심어린 마음에서 관심과 배려를 동반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한 팬들이나 관계자 분들에게도 당부한다. 스포츠는 항상 각본 없는 드라마로 표현되는 것처럼 선수들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낼 수는 없다. 잘하면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그리고 잘못 했을 경우에도 비난과 야유보다는 스스로 고민할 시간과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아량을 가지고 선수들을 대해주면 선수와 팀 그리고 국가에도 더 많은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레포츠센터에서 AIA-토트넘 스퍼스 데이 행사가 열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축구 클리닉에서 장애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10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후반 추가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올해는 2월의 평창동계올림픽부터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8월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들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이제 그 동안 열심히 했으니 대회에 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온 국민들이 성원과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간혹 1~2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무자비한 비난을 하거나 평가절하의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선수들의 사기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국가를 대표해 축제의 장을 만들어 줄 선수들에게 대회가 끝날 때 까지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필자도 국민들도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해 보면 어떨까 한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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