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의 스포츠산책

[스포츠산책] 트레일 러닝 대회 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2018-11-19 10:32]

11월의 어느 초겨울 일요일 아침. 조용한 시골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활기가 돈다. 단풍놀이 철도 제법 지나 아침 일찍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를 보니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여 전국에서 춘천시 서면의 작은 마을로 모여들었다. 호반의 도시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 대회가 개최되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색 스포츠 이벤트인 트레일 러닝 대회(trail running)를 알아보자. 먼저 트레일(trail)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명승지 따위의 산속에 난 작은 길이나 오솔길이라 설명을 하고 있다. 산속에 난 작은 길을 따라 작은 마라톤을 하는 대회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등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가 속속 늘어나면서 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회가 트레일 러닝대회인 것 같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성황리에 대회가 개최되고 있고, 이미 국제 협회와 국제대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여 진행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는 대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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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 대회 출발 직전 모습.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트레일을 달리는 스포츠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 러닝 대회는 현재 울트라 트레일 마운틴 몽블랑(UTMB)로 약 170km를 달리는 경기이다. 한국에선 Korea 50K, 제주 트레일 러닝대회, DMZ 트레일, 그리고 이번에 춘천에서 본격적으로 개최되는 북배산 툇골 트레일 러닝 대회가 있다. 국제 기구로는 ITRA 국제 트레일 러닝 협회가 있고, 한국에는 KTRA 코리아 트레일 러닝 협회가 각종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울트라 트레일 마운틴 몽블랑(UTMB)2003년부터 매년 8월말에서 9월 초에 알프스에서 한번씩 개최가 되고 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거쳐 몽블랑 루트를 따라 약 170km의 거리와 10,040m의 고도를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경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엄격한 예선 레이스를 통해 포인트를 충족한 선수들만 참여가 가능함에도 실제 경기에서 약 40%는 완주를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코스이다. 대부분의 완주자들은 32시간에서 46시간 정도가 걸려 완주를 위해 보통 2박을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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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북배산 신매저수지 풍경.

 

국내에서 펼쳐지는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는 Korea 50K와 제주국제트레일러닝 대회가 있다. Korea 50K 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의 인증을 최초로 획득한 권위 있는 대회로 올해 동두천에서 제4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회 종목은 58km(3,570m), 27km(1,660m), 10km(372m), Kids race(400m~1.5km)로 구분되어 있고, 국내외에서 총 1,50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국제 대회인 만큼 입상자는 ITRA 포인트 4, 2점이 주어진다. 제주 국제트레일 러닝대회도 2011년에 시작하였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약 1,100여명이 넘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100km 스테이지 레이스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IRTA 공식인증을 받았으며, 포인트 점수는 3점이 주어진다. 지난 10월에 올해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고, 점차 국제대회로서의 입지가 굳어지고 있어 내년 대회가 더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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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회 대회 당시 1박2일 팀의 기념 촬영 모습.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국제적인 대회는 아니지만, 많은 아마추어 등반가들과 마라토너들이 부담 없이 좋은 경관을 보며 참여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 대회가 지난 일요일 춘천에서 개최되었다. 2018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 러닝 대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춘천시, 한림대 체육과학연구소, 한국스포츠마케팅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강원권에 처음 트레일 러닝 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회는 선착순 300여명의 참가인원을 제한하였고, 10km42km의 트레일 러닝 코스와 더불어 6.8km 등반대회 코스도 있어 일반인들이 누구나 막바지 가을 경치를 감상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즐거운 대회가 진행되었다. 작년 제1회 대회가 열렸고, KBS 12일 팀에서 촬영을 하며 전국적으로 알려진 북배산 툇골 트레일 러닝 대회는 올해 많은 참가자들 덕분에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이며 많은 관광객들을 맞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함께 땀을 흘리며 완주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였고, 툇골의 별미인 오리바비큐덮밥도 함께 먹으며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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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 대회 완주자들의 기념 촬영 모습(사진_조직위원회).

 

이처럼 지자체에서 열리는 스포츠이벤트는 참여자들에게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에도 일조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측면에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특히 춘천 북배산에 위치한 툇골(서면 서상2)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지자체에서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갖추면서 다양한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한다면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번 춘천시에서 개최된 트레일 러닝대회도 국제 공인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로 승격한다면 우리나라 강원도에 올림픽 이후 다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계기가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스포츠이벤트들이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활성화된다면 보다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도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