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MLB는 일본에서 첫 개막전이 열렸다.

일본 출신 MLB(Major League Baseball)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뛰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가 도쿄돔에서 시작됐다. 

축구처럼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프로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MLB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그럼 MLB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2,130경기 연속출전의 메이저리그 신기원을 이룩하며 승승장구하던 게리 쿠퍼는 원인 모를 병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훗날 루 게릭 병으로 명명)으로 서서히 죽어간다. 

모든 야구인들의 꿈의 무대인 MLB는 National League(내셔널리그)와 American League(아메리칸리그)를 운영하는 조직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 최초의 야구 프로팀은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로 최초의 리그는 1869년부터 1870년까지 지속된 NABBP(National Association of Base Ball Players), 최초의 프로리그는 1871년부터 1875년까지 지속된 NAPBBP(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Base Ball Players)이다.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가 소속된 NABBP의 경우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혼재된 리그였으며, 레드스타킹스의 해체 이후 아마추어팀을 완벽히 배제한 리그를 원했던 프로팀들이 모여 새로이 결성한 것이 바로 NAPBBP였다.

이 NAPBBP에 참여한 팀들 중 보스턴 레드스타킹스와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는 1875년 NAPBBP가 해산된 이후에도 이듬해에 창설된 내셔널 리그로 소속을 옮겨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의 해체 없이 지속되고 있는 유구한 역사의 팀이다. 

현 애틀랜타의 전신 밀워키 브레이브스의 우완 투수였던 버뎃의 모습.

이러한 과정 속에 탄생한 1876년 내셔널리그를 MLB의 시초로 보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시작은 빌 길스 커미셔너가 1876년 설립하여 15개 팀으로 운영되기 시작하였고, 첫 해 우승팀은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 구단이었다. 물론 내셔널리그의 창설 전에 1870년 시카고 컵스, 187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882년 신시내티 레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88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신 구단들이 창설되어 엄청난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아메리칸 리그는 프랭크 로빈스 커미셔너가 1901년 창설하였고, 15개 팀으로 시작하였다. 불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초창기 창설과 함께 만들어진 구단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양대 리그가 확립된 1901년을 MLB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2000년대 초반 템파베이팀의 최고의 에이스 Bryan Reaker의 투구 모습.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내셔널리그 8개팀, 아메리칸리그 8개팀으로 총 16개팀이 미국 동부와 동부에 인접한 중부지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각 리그도 별도의 지구 구분이 없는 단일리그로 편성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세계대전이 종식하고, 196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리그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여러 새로운 팀들이 창설되어 메이저리그에 참여하였고, 기존 팀들이 미국 서부 지역으로 연고지를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리그 확대와 팀의 증가, 연고지의 이동에 따라 여러 팀들의 원정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늘어나게 되자 1969년 연고지를 기준으로 서부와 동부지구로 재편하였다.

1969년 2개 지구제로 리그가 확대 되었을 때의 규모가 양대 리그 각각 10개팀 씩 총 24개 팀이었다. 이후 1977년과 1993년 두 차례에 각각 AL와 NL에 신생팀이 2팀씩 생겨 총 28개 팀이 참가했고, 1994년 리그 확대에 맞춰 다시 서부, 중부, 동부지구로 재편하였다. 이에 따라 지금의 양대 리그 3개 지구 체계가 완성되었고, 현재는 양대 리그에 15개팀 씩 총 30개의 팀이 등록되어 있다.

한국의 첫 MLB 스타 박찬호 선수의 모습.

이렇듯 미국에서 야구가 흥행을 하게 된 것은 문화적 성향이라는 근거가 이를 뒷받침하는데, 미식축구와 더불어 서부개척시대의 미국인들의 진보적인 성향과 냉전시대를 지나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 국가로서 자본과 스포츠의 결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경기 특유의 관점에서는 미식축구나 야구는 공수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고, 플레이와 플레이 사이에 텀(term)을 두는, 이른바 '턴(turn)제 스포츠'로 기록적이고, 분석적이며, 긴장감 있는 것을 선호하는 심리와 동시에 미식축구의 과격한 몸싸움, 태클이나 야구의 홈런, 탈삼진과 벤치 클리어링 등 파워풀하고, 마초적인 것을 좋아하는 취향 등 미국인들의 심리가 잘 반영되어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MLB는 그 동안 흑인 차별 철폐, 약물 및 도박 등 부정행위자 강력처벌, 승부조작 근절 등 스포츠계의 올바른 이정표들을 많이 제시해 왔다. 비록 축구만큼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야구를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MLB가 세계 스포츠를 이끄는 하나의 축으로 성장하여 모범적인 리그의 표본이 되기를 바란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