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폴란드에서는 제22회 2019 FIFA U-20 남자월드컵 대회가 막을 올렸다.
24일간 펼쳐지는 이 대회는 1977년에 처음 설립이 되어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청소년 축구 대회이다. 2005년까지는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FIFA World Youth Championship)라는 명칭으로 대회가 진행되었고, 이후 FIFA U-20 월드컵 대회로 불리고 있다. 성인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대륙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24개 팀이 8개 조를 이루어 본선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고 있다. 특히 이 대회는 미래의 세계 축구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미리 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는다.
U-20 월드컵 대회 10인의 기대주로 선발된 대한민국 이강인 선수.
1977년 첫 대회는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개최가 되었고, 당시 우승팀은 소련(러시아)으로 멕시코와 정규 시간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차기(9-8) 끝에 초대 우승팀이 되었다.
2번째는 일본에서 개최되어 아르헨티나가 소련을 3-1로 꺾고 우승하였고, 198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되어 서독이 카타르를 4-0으로 이기고 우승하였다.
1983년에는 우리나라의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회인 멕시코 대회로 당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하였는데, 대한민국은 폴란드와의 3, 4위전에서 연장 끝에 2-1로 져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만들었다. 이때 외신에서 ‘레드 데블스’라는 명칭으로 한국 대표팀을 불러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원조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으로 1906년 붉은색 상, 하의를 입고 네덜란드를 3:2로 격파하며 얻은 별명이었다.
2019 U-20 월드컵 대표를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
이후 1985년 소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브라질이 스페인을 1:0으로 이기고 우승, 1987년 칠레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유고슬라비아가 승부차기 끝에 서독을 누르고 우승하였다.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이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이겼고,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겨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처음으로 달성하였다.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는 2번째 대회를 개최하였고, 브라질이 가나를 2:1로 이기고 우승하였으며, 1995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2:0으로 이기고 우승하였다.
이후 1997년, 2001년, 2005년, 2007년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 우승국(6회)으로 자리매김한다.
2009년부터는 가나, 브라질, 프랑스, 세르비아, 잉글랜드가 각각 우승하였다.
1979년 청소년 대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
여기서 주목할 것은 U-20 대회의 스타들은 성인 무대에서도 대부분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 18세 나이로 등장한 리오넬 메시는 득점왕(6골)과 MVP를 휩쓸면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7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가 등장해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2013년에는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단한 활약으로 보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 이전에도 대단한 스타들은 많았다.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93년 아드리아누(브라질), 2001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2001년 지브릴 시세(프랑스) 등은 이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일약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5년 대회 득점왕 및 MVP를 수상한 리오넬 메시 선수.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2019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은 이강인(발렌시아) 선수가 대회를 빛낼 예비스타 10인에 선정되었다. 그 동안 우리 대표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은 3골로 신연호(′83 멕시코), 신영록(′05 네덜란드, ′07 캐나다), 이민우(′09 이집트) 선수가 보유하고 있다. 금번 대회의 슬로건은 ‘again 1983’으로 4강 신화를 재현해 보고자 한다는 것이 정정용 감독의 포부이다. 비록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들과의 어려운 조에 속해 있지만, 이강인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예비 스타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소중한 경험이 될 U-20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과 국민들의 열성적 응원을 통해 축구의 붐이 다시 한번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 / navyj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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